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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HAO산둥] 웨이하이 도시의 두 얼굴을 여는 문과 창

중앙일보

2026.07.0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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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하이 행복의 문

웨이하이 행복의 문

인천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산둥성(山东省) 웨이하이(威海)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중국 도시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진 지금, 부담 없이 떠나기 좋은 여행지로 꼽힌다. 도시의 첫인상은 단정하다. 깨끗한 해안선과 잘 정돈된 거리,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들어선 상징적인 건축물들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그중에서도 웨이하이를 처음 찾는 이들에게 반드시 권할 두 곳이 있다. 동쪽 해안에 우뚝 선 행복의 문(幸福门)과, 푸른 바다를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내는 웨이하이의 창(威海之窗)이다. 하나는 도시를 열어주는 ‘문’이고, 다른 하나는 도시를 들여다보는 ‘창’이다.

도시의 동쪽 끝에 선 거대한 ‘문’자(門字)

행복의 문

행복의 문

웨이하이 시민과 여행자가 가장 사랑하는 랜드마크를 꼽으라면 단연 행복의 문이다. ‘웨이하이의 문(威海之门)’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이 건축물은 시내 동쪽 해안의 행복공원(幸福公园) 안에 자리한다. 2005년 건립됐고, 글자 그대로 거대한 ‘문(門)’자 형태로 설계됐다. 높이 45m, 너비 42m, 건축 면적 1,295㎡. 총공사비는 약 1억 위안(한화 약 190억원)이 투입됐다. 바다를 향해 활짝 열린 한 짝의 문처럼, 도시의 동쪽 끝에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름이 곧 의미다. ‘행복의 문을 열고 아름다운 내일을 맞이한다’는 뜻이 담겼다. 단순한 조형물이라기보다, 도시로 들어서는 이들을 따뜻하게 마중하는 환영의 게이트다. 지상에서 약 30m 높이인 11층에는 가로형 전망 회랑이 설치돼 있다. 동쪽으로는 청일전쟁의 격전지였던 류궁다오(刘公岛)가, 서쪽으로는 웨이하이 시가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360도 회전 망원경까지 갖춰져 시야가 시원하다. 15층에는 세계 우표·화폐 전시관과 ‘행복우체국(幸福邮局)’이 들어서 있어, 112개국의 우표와 화폐를 둘러보거나 직접 엽서를 부쳐볼 수도 있다.
만복도

만복도


문 앞 광장에는 또 하나의 명물이 자리한다. 동그란 청동 조형물 만복도(万福图)다. 높이 1.38m, 지름 13.8m, 무게는 자그마치 13t. 다섯 겹으로 둥글게 배열된 원을 따라 서로 다른 서체의 ‘복(福)’자가 빼곡히 새겨져 있다. ‘오복임문(五福临门)’과 ‘오복동향(五福同享)’의 의미를 함께 담았다. 현지에는 “이 위에 올라 한 번 밟으면 행복이 따라온다”는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빠뜨리지 않는 인증샷 명소이기도 하다.

바다를 한 폭의 그림으로 담는 ‘큰 액자’

웨이하이의 창

웨이하이의 창

행복의 문에서 차로 10분쯤 남쪽으로 내려가면 또 하나의 명물이 기다린다. 웨이하이의 창이다. 정식 명칭은 ‘화중화(画中画·그림 속 그림)’. ‘웨이하이의 창(Window of Weihai)’이라 부르면서 별칭이 더 널리 알려졌다.

작품은 웨이하이공원(威海公园) 안 ‘해송광장(海颂广场)’ 일대에 자리한다. 웨이하이공원은 2001년 6월 1일 정식 개원했다. 해안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 위에, 두 손이 거대한 액자를 받쳐 들고 있는 듯한 형상의 조형물이 솟아 있다. 높이 10m, 가로 12.2m. 가까이 다가서면 그 위압감이 만만치 않다.

이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액자’ 안에 담기는 풍경이 시간·계절·각도에 따라 매번 다르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푸른 바다와 하늘이 액자 속 한 폭의 그림처럼 채워지고, 뒤에서 보면 도시의 빌딩 숲이 또 다른 풍경으로 담긴다. 아침에는 잔잔한 윤슬이, 노을 무렵에는 붉게 물든 해면이 액자 안에 들어찬다. 같은 자리에서 찍어도 사진은 매번 다른 표정을 짓는다. 정식 명칭 그대로, ‘그림 속의 그림’이다.

웨이하이는 짧은 비행 시간에 비해 즐길 거리가 많고, 한국인 여행자에게도 한결 편안한 도시다. 만약 단 하루의 시간만 허락된다면, 동쪽 해안의 두 조형물부터 찾아볼 일이다. 행복의 문 11층 전망 회랑에 올라 류궁다오 너머로 펼쳐진 바다를 내려다보고,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웨이하이의 창에 서서 같은 바다를 ‘액자’ 안에 담아 본다. 한쪽은 도시를 활짝 열어 보여주는 ‘문(門)’이고, 다른 한쪽은 도시의 한 자락을 가만히 잘라 보여주는 ‘창(窓)’이다. 문을 열고 들어와, 창으로 한 번 더 들여다본 뒤에야, 비로소 이 단정한 도시의 정서가 마음에 새겨진다.

자료 제공 : 산둥성 웨이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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