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서울 동작을·5선)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중앙일보 정치 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장동혁 대표는 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잠실 투표함 개표소를 혼자 찾았나”라며 “혼자서만 하는 게 어떻게 리더인가. 리더라면 110명 의원을 다 같이 움직이게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 대표 사퇴에 대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선출된 대표를 끌어내리거나, 소수 의견을 들어 퇴진을 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기업을 설득했다는데, 저는 협박으로 보이더라. 직권남용인지 특검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중앙일보 정치 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불편한 여의도 캡쳐
Q : 국민의힘이 징계 정치로 시끄럽다.
A : 원칙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로 풀어야 하는 것도 있다. 징계는 최후의 카드이고,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 장 대표를 물러나라는 소장파 의원까지 징계하는 건 적절치 않다. 이건 친한계를 편드는 게 아니다. 정부·여당과 싸울 일도 많다. 징계는 국민이 공감할 정도로만 해야 한다.
국민의힘에선 최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선거를 도운 친한계와 지난 5월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박덕흠 부의장 후보 낙선’ 전화를 돌린 조경태 의원이 징계 대상으로 거론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Q : 이들이 징계 대상이라고 보나.
A : 친한계 의원들이 부산에 가서 한 의원과 치킨만 먹은 건지, 보좌진을 보내서 적극적으로 도운 건지를 따져봐야 한다. 조 의원의 경우 민주당 의원에게 ‘나를 국회부의장으로 찍어 달라’고 요구했다면 징계 대상이다.
Q : 장 대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다.
A : 당헌·당규에 따라 선출된 대표다. 끌어내리는 것도, 소수 의견만으로 퇴진을 정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 물러나라고 하는 건 쉽지만 중요한 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토론과 합의다. 다만 장 대표 리더십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잠실 투표함 개표소를 혼자만 찾나. 혼자서만 하는 게 어떻게 리더인가. 리더라면 110명 의원에게 역할을 분담하는 등 다 같이 움직이게 해야 했다. 장 대표는 임기를 완주할 생각이더라. 지금은 장 대표 거취보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거취가 달린 사건들에 힘을 합쳐야 한다.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7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Q : 후반기 원 구성이 난항이다.
A : 알짜배기 상임위는 민주당이 다 가져가고 ‘흑싸리 껍데기’(쓸모없는 것을 의미)만 남겨놨다.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은 국회 관례상 같은 정당에서 하면 안 되는데, 민주당은 여기에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운영위원장까지 가져갔다. 그런데 이제 필리버스터까지 유명무실하게 만들려고 한다. 야당을 들러리로 만드는 거다. 국민의힘은 의원 배지를 뗄 각오로 싸워야 한다.
Q :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돌려주겠나.
A : 안 돌려줄 거다. 검찰의 보완수사권도 폐지하고, 이 대통령 공소취소도 완수해야 하지 않나. 야당 발언권과 토론권을 박탈하는 게 민주당식 국회다. 방송통신위원회를 폐지하는데 법사위에서 딱 16분 토론했다. 검찰청 해체할 때는 30분 했다. 이건 국회가 아니다.
Q : 이 대통령 공소취소도 밀어붙일까.
A : 그럴 의도로 김민석 의원을 국무총리 그만두고 전당대회로 출마시킨 것 아닌가. 정청래 의원이 대표 연임하면 공소취소 문제를 거래 카드로 쓰려고 할 테니, 대통령 입장에선 김 의원이 당 대표가 되기를 원할 거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7일부터 온라인상에 허위조작정보를 유통하면 손해액의 5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개정 정보통신망법(일명 7·7법)이 시행됐다. 나 의원은 “이재명 정부 비판을 막는 ‘온라인 입틀막법’”이라고 비판해 왔다.
Q : 7·7법을 어떻게 평가하나.
A : 혐오인지, 차별인지를 결국 권력이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을 한다는데, 가짜뉴스의 원조는 민주당 아닌가. 광우병·후쿠시마 괴담부터 최근 ‘연어 술 파티’ 의혹까지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했으면 지금 민주당 당사는 흔적도 없을 거다.
Q : 이 대통령의 3대 메가프로젝트는 어떻게 보나.
A : 직권남용인지 특검으로 따져봐야 한다. 호남에 반도체 산업 투자하는 것 좋다. 그러나 기업의 합리적 의사 결정을 방해하면 안 된다. 대통령은 기업을 설득했다고 하는데 저는 협박으로 보이더라. 전당대회를 앞두고 호남에서 표 얻으려고 수를 쓴 것 아닌가.
Q : 한동훈 의원 복당 문제도 논란이다.
A : 본인이 복당을 서두르지 않는다고 했다. 한 의원이 국회에 입성하자마자 복당 이야기를 하는 건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지금은 복당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Q :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A : 전당대회를 언제 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말하기 적절한 때가 아니다. 다만 저는 어느 자리에서든 당에 기여하려고 노력해왔다. 초·재선이 하는 법사위 간사도 5선인 제가 흔쾌히 했다. 국민께서 민주당의 폭주를 막아달라고,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인공호흡기를 달아주셨다. 국민이 희망을 걸 수 있는 당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자리에서든 역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