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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같다” “총리가 평지풍파”…김민석·정청래 당권 난타전

중앙일보

2026.07.07 02:16 2026.07.0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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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총리(왼쪽)와 정청래 전 대표. 각각 7일 국회 3대 메가프로젝트 토론회와 마포구청장 취임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총리(왼쪽)와 정청래 전 대표. 각각 7일 국회 3대 메가프로젝트 토론회와 마포구청장 취임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초반부터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권 양강 후보로 꼽히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7일 언론 인터뷰와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통해 서로 날 선 공방을 주고받은 것이다.

싸움의 도화선은 전날 출마 선언을 한 김 전 총리의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불참’ 논란에서 시작됐다. 김 전 총리는 7일 KBS 라디오에 나와 “저는 ‘국민의힘에서 누가 얘기하나’ 생각했다”며 “대장동 때를 보는 것 같다”고 정 전 대표 측근인 이성윤 최고위원을 공개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이 전날 “왜 국회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나. 감기약을 드시고 주무셨다고 하는데, 그 감기약 성분이 무엇인가”라고 김 전 총리의 표결 불참을 문제 삼자, 김 전 총리가 이를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폭로한 이낙연 후보에 빗대 반격한 것이다. 김 전 총리는 “‘저런 식으로 정치를 하면 좀 어려워질 텐데’ 이렇게 생각한다”며 이 최고위원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7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서울 마포구 마포구청에서 열린 유동균 구청장 취임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7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서울 마포구 마포구청에서 열린 유동균 구청장 취임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그러자 4시간 뒤 정 전 대표가 직접 출격했다.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의 출마 선언문 구절을 문제 삼으며 ‘이제는 말할 수 있다-소위 자기 정치 폐해 비난에 대하여’라는 장문의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정 전 대표는 “정청래는 자기 정치 하면서 청와대와 엇박자를 냈다고 공격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며 “당·정·청이 조율해서 검찰 개혁, 사법 개혁, 언론 개혁의 많은 입법 성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전날 김 전 총리가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트렸다”고 공격한 데 대한 반격이었다.

정 전 대표는 이 게시글 내용을 인공지능(AI)으로 정리한 사진을 올리는 한편 김 전 총리를 겨냥해 “국정에만 전념해야 할 정부 측 고위관료 현직 국무총리가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지 않게 ‘당 대표 로망’ 발언을 함으로써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이 대표적 자기 정치 사례”라고 직격했다. 김 전 총리가 지난 1월 유튜브 ‘삼프로TV’에 출연해 “민주당 대표는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동경)은 있다”고 말한 걸 꼬집은 것이다. 정 전 대표는 7일 오후 ‘네거티브를 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네거티브는 부정적 감정이나 태도를 드러내는 것인데, 저는 정당방위를 했다. 저를 공격하지 않으면 정당방위 할 일도 없다”고도 했다.

김 전 총리 역시 가만있지 않았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지방주도성장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합당, 검찰 개혁, 공천, 선거 지휘 문제, 토론 숙의 부족, 당정 조율 부족 등을 자기 정치라고 지적한 것”이라며 “무엇이 자기 정치 프레임인지를 당원들이 평가할 시간이 돌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지방주도성장을 위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지방주도성장을 위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3대 메가프로젝트’ 역시 주도권 싸움의 핵심 소재였다. 김 전 총리는 이날 토론회에서 “전당대회 이후 당 대표가 메가프로젝트를 책임지고 맡아야 한다”며 “우리는 (선거 결과를) 극복하고 대체 불가 대한민국으로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도 8일 친정청래계 인사들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정책토론회를 연다. 정 전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 “대체 불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데 당·정·청과 지방정부가 원팀으로 협력 지원하고 메가특구에 필요한 입법도 당이 속전속결로 처리하겠다”며 “하면 된다”고 썼다. 친청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정 전 대표는 대표 재임 중에도 순방 중인 대통령에 누를 끼칠까 봐 당 주요 일정을 미뤄왔다”며 “대통령이 나토 순방에서 귀국할 때까지 출마 선언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 예정인 송영길 의원과 고민정 의원. 뉴시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 예정인 송영길 의원과 고민정 의원. 뉴시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송영길 의원과 고민정 의원은 8일 나란히 당권 도전을 선언한다. 송 의원은 반정청래 진영의 대안 후보로 평가받고 있고, 고 의원은 친문 진영의 독자 후보 성격이 강하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7일 회의를 열고 결선 투표 없이 과반 득표자를 뽑는 선호 투표제로 전대를 치르기로 의결했다. 전준위는 이날 청년 최고위원제 도입의 건도 의결했는데, 나이 기준 등은 다음 회의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이찬규.오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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