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 강당에서 배재고 야구부 선수가 광주일고 야구부 선수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고 있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은 최근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5·18 조롱 응원 구호로 공분을 샀다. 공동취재단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로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배재고 야구부가 재심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재심을 청구하더라도 올해 전국대회 출전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규정, 올해 남은 전국대회 일정을 종합하면 배재고가 출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전국대회는 8월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다.
배재고가 봉황대기에 출전하려면 이달 안에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출전 정지 처분을 감경받아야 한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종목단체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에 대한 재심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맡는다. 재심 신청은 징계결정서를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해야 해 배재고는 오는 8일까지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재심이 접수되더라도 봉황대기 출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에 “차기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개별 안건 처리를 위해 위원회를 별도로 소집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접수된 안건도 많은 만큼 지금부터 들어오는 안건들을 이달 말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심의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재심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봉황대기 개막 전인 이달 안에 결과가 나오기 쉽지 않은 데다, 이번 사안의 사회적 파장을 고려하면 징계가 대폭 감경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배재고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 실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는 2021년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은 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지 않고 곧바로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등학교와 경기에서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1일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와 함께 청룡기 잔여 경기 몰수패를 의결했다.
최근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는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했고,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7일 입장문을 통해 배재고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