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3대 메가프로젝트와 지방주도성장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왼쪽 사진)와 같은 날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 취임식에 참석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연합뉴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초반부터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권 양강 후보로 꼽히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7일 언론 인터뷰와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통해 서로 날 선 공방을 주고받은 것이다.
싸움의 도화선은 전날 출마 선언을 한 김 전 총리의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불참’ 논란에서 시작됐다. 김 전 총리는 7일 KBS 라디오에서 “저는 ‘국민의힘에서 누가 얘기하나’ 생각했다”며 “대장동 때를 보는 것 같다”고 정 전 대표 측근인 이성윤 최고위원을 공개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이 전날 “왜 국회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나. 감기약을 드시고 주무셨다고 하는데, 그 감기약 성분이 무엇인가”라고 하자, 김 전 총리가 이를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폭로한 이낙연 후보에 빗대 반격한 것이다. 김 전 총리는 이 최고위원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자 4시간 뒤 정 전 대표가 직접 출격했다.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의 출마 선언문 구절을 문제 삼으며 ‘이제는 말할 수 있다-소위 자기 정치 폐해 비난에 대하여’라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정 전 대표는 “정청래는 자기 정치 하면서 청와대와 엇박자를 냈다고 공격하는데, 실제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며 “당·정·청이 조율해서 검찰 개혁, 사법 개혁, 언론 개혁의 많은 입법 성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전날 김 전 총리가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트렸다”고 공격한 데 대한 반격이었다.
정 전 대표는 또한 “현직 국무총리가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지 않게 ‘당 대표 로망’ 발언을 함으로써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이 대표적 자기 정치 사례”라고 직격했다. 김 전 총리가 지난 1월 “민주당 대표는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동경)은 있다”고 말한 걸 꼬집은 것이다. 정 전 대표는 7일 오후 ‘네거티브를 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네거티브는 부정적 감정이나 태도를 드러내는 것인데, 저는 정당방위를 했다”고도 했다.
김 전 총리 역시 이날 국회 토론회 참석 뒤 “저는 합당, 검찰 개혁, 공천, 선거 지휘 문제, 토론 숙의 부족, 당정 조율 부족 등을 자기 정치라고 지적한 것”이라며 “무엇이 자기 정치 프레임인지를 당원들이 평가할 시간이 돌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정청래 진영의 대안 후보로 평가받는 송영길 의원과 친문 진영의 독자 후보 성격이 강한 고민정 의원은 8일 나란히 당권 도전을 선언한다.
한편 김 전 총리는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대하빌딩은 김 전 총리를 정치에 입문 시킨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29년 전 대선 당시 캠프를 차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