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한국 증시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 오징어 게임이 될 위험에 처했다”며 한국 증시의 변동성과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을 지적했다. WSJ는 “인구 5100만 명의 한국에서 개인이 얼마나 더 베팅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파티가 끝나면 손실은 대부분 현지 개인투자자에게 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WSJ는 최근 1년간 코스피가 하루 2% 이상 출렁인 날을 77번으로 집계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다섯 번에 그쳤다.
WSJ는 코스피 지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널뛰는 장에서 강제로 매매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변동성을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WSJ는 “한국의 사례는 미국 규제 당국에 교훈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외국인의 ‘팔자’도 심상치 않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 비중은 6일 기준 46.69%로 떨어졌다. 2009년 7월 23일(46.67%)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낮다. 지난해 말에는 52.33%였다. 외국인의 SK하이닉스 보유율도 50.17%로, 2023년 5월 19일(50.10%) 이후 3년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9298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이날 코스피 급락은 과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중 코스피 7400 기준으로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6.4배까지 내려가면서 금융위기(6.27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그만큼 비이성적이고 과도한 낙폭”이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극심한 저평가 영역이라는 점에서 상승 여력은 크고,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