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JYP 사옥에서 만난 킥플립 동현.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하다 아이돌로 진로를 바꿔 지난해 데뷔했다. 동현은 최근 심현보의 『작사가의 노트』를 읽었다. “이 책과 ‘젠지의 책장’ 인터뷰를 계기로 독서에 흥미가 생겼다”는 그는 소설과 시집을 추천받아갔다. [사진 JYP 엔터테인먼트]
“내게 책은 친해지고 싶은 친구다.”
보이그룹 킥플립 멤버 동현(19)은 이제 막 독서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회사 연습생 시절 독서토론 수업을 받으며 다양한 책들을 접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1월 데뷔해 작곡·작사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그는 “좋은 책을 읽으면 ‘이 주제로 노래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동현은 열한 살 때부터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했다. 2021년 열네 살이 됐을 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훈련과 경기가 모두 중단됐다. 고민하다 아이돌이라는 새 꿈을 키워보기로 했다. 그해 도전한 오디션 프로그램 ‘라우드’(SBS)에서 동현은 JYP 박진영 대표에게 극찬을 받으며 연습생으로 스카우트 됐다.
지난 4월 공개한 미니 4집 ‘마이 퍼스트 킥’ 활동을 마치고, 재정비하고 있던 동현을 5월 말 서울 성내동 JYP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심현보의 가사 작법서 『작사가의 노트』(살림)를 소개하며 “이 책 덕분에 독서에도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책의 저자 심현보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013) OST인 성시경 ‘너의 모든 순간’과 주얼리의 ‘니가 참 좋아’,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 등 숱한 명곡을 탄생시킨 작사가이자 작곡가다. 책에는 심현보의 작사 노하우와 작사에 필요한 마음가짐 등이 담겨있다.
Q : 기억에 남은 책 속 조언이 있다면.
A : “가사를 쓸 때 일반적이고 상투적인 표현보다 구체적인 소재와 경험을 통해 특별한 이야기를 건네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책에서 심현보 작사가는 가사가 되는 재료를 일상에서 찾으라고 말한다. 동현은 이 문단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일상성. 이 단어만큼 가사 쓰기가 갖는 글의 성격을 잘 설명하는 단어도 없다. (…)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 놓치고 지나가는 찰나의 감정이나 모습들을 단어나 문장으로 가사 안에 구현해냈을 때 듣는 이들은 본인의 경험과 비교해 보며 그 곡의 가사를 좋아하게 된다.” (126쪽)
동현은 “작사할 때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적어보려 했더니 훨씬 빠르게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고 했다.
Q : 작사의 재료가 되는 일상이 있나.
A : “팬들과의 시간이 아닐까. 지금 내 일상을 채우고 있는 건 연습과 활동이 아니면 팬들과 감정을 교류하는 일이다. 최근엔 하루를 마무리할 때 팬들이 소통 앱에 남겨준 글을 읽고 자는 게 습관이 됐다. 그 인사말들이 나에게는 가사처럼 들린다.”
그는 지난해 4월엔 데뷔 100일 기념곡을, 지난 5월에는 팬덤 위플립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곡을 작사·작곡해 공개했다. 그때 동현이 작사한 가사에는 팬과 함께하는 일상의 감정이 녹아들어 있다.
“어색했던 우리들의 말 속 설렘이 여전해/아직까지 못 보여준 모습이 많아//처음 부른 날 잊혀지지 않아 왜/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어 매일” -팬덤 탄생일 기념 자작곡 중에서
Q : 이 책은 ‘아티스트 동현’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A : “작사에 대한 생각을 확실하게 바꿔준 책이다. 데뷔 전엔 멜로디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가수와 멜로디, 콘셉트를 아울러 보여줄 수 있는 요소가 가사라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마음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가사 작업을 할 때마다 펼쳐볼 것 같다.”
젠지의 책장
지금의 20대는 연간 독서율이 유일하게 상승(2025년 국민독서실태 조사 결과)한 세대다. Z세대 기자가 Z세대 독자를 만나 지금 읽고 있는 책 한 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인터뷰 전문은 중앙일보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에서 매주 월요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