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사라 말릭의 마켓 나우] AI 쏠림 시대, 투자의 방파제를 세워라

중앙일보

2026.07.07 08:04 2026.07.07 13:3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라 말릭 누빈 최고투자책임자

사라 말릭 누빈 최고투자책임자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드는 가장 큰 위험은 역설적으로 ‘AI 쏠림 리스크’다. AI 열풍이 예상보다 빠르게 식거나 관련 투자에 대한 기대가 흔들릴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쇄적인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 여기에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은 한층 커졌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어디가 가장 뜨거운가’가 아니라, ‘풍랑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방파제는 어디인가’로 향해야 한다. 그 해답은 사모 크레딧, 인프라, 부동산, 그리고 미국 지방채다.

사모 크레딧(은행을 거치지 않는 기업 대출)은 여전히 핵심 투자 자산이다. 일부 업종의 위험은 커졌지만, 이는 시장 전체의 문제라기보다 투자자의 선별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앞으로는 운용사의 실력에 따라 투자 성과와 자금 유치가 크게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중견기업 직접대출 시장에는 여전히 유망한 기회가 남아 있다. 소프트웨어 업종은 변동성이 크지만, 중견기업 시장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될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설, 이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는 인프라 투자의 구조적 성장 동력이다. 지분 투자에서는 운송 인프라와 송전망, 규제형 유틸리티 기업,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 플랫폼이 유망하다. 대출 투자에서도 천연가스 발전 설비 금융, 태양광 개발, 에너지 효율화 사업 등 전력 인프라 전반에서 다양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사모 부동산 시장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산 가치는 상승세를 보이며, 거래와 투자 수요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사모·공모 부동산 시장에서는 시니어 주거 시설, 메디컬 오피스(의료기관이 입주한 상업용 빌딩), 데이터센터가 유망한 분야로 꼽힌다. 다만 고금리 환경에서는 부동산 지분 투자보다 부동산 담보대출 투자가 더 나은 위험 대비 수익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미국 지방채는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는 데 유용한 자산이다. 올해 지방채는 다른 채권보다 성과가 좋았고, 금리 격차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더 오를 여지도 있다. 투자 수요가 꾸준하고 수익률도 비교적 높은 데다,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정 상태도 안정적인 편이다. 또한 수익률 곡선이 국채보다 더 가파르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하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AI가 가장 쉬운 투자처처럼 보이는 시대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볼수록 의외의 기회는 다른 곳에서 생겨난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승부를 가르는 것은 유행을 따라가는 속도가 아니라,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지키는 규율이다.

사라 말릭 누빈 최고투자책임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