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나토에 충성 요구한 트럼프…수조원 미국산 무기 청구서

중앙일보

2026.07.07 08:10 2026.07.07 13:3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이란전쟁에 비협조적인 유럽 동맹국들을 향해 “내가 원하는 것은 충성심”이라고 불만을 표출해 온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7~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대면 압박’에 나선다. 지난해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동맹국의 방위비 증액을 요구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엔 대폭 늘어난 방위비를 활용한 대규모 미국산 무기 판매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앙카라 에티메스구트 공군기지에 도착해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방문에는 지난해 5월 카타르가 선물한 4억 달러(약 6100억원)짜리 초호화 보잉 747기가 처음 투입됐다. 4억 달러를 추가로 들여 개조한 새 ‘에어포스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카라 방문을 앞두고 지난달 24일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란전쟁에 소극적이었던 나토 동맹국들을 비난하며 “나는 단지 그들의 충성심을 원할 뿐”이라고 했다. 이란전쟁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이 안보 분야에서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국방비 증액을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결국 동맹국들은 지난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쓰기로 결의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충성심은 일단 미국산 무기의 대량 구매 약속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매슈 휘터커 나토 주재 미국대사는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헤이그에서 약속한 유럽의 국방 공약에 대한 진척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위 당국자는 “정상회의 기간에 수십억 달러(수조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 판매 계약이 있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뤼터 사무총장도 6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억지와 방어에 필요한 핵심 장비를 제공할 수백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계약을 발표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할 뜻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튀르키예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NYT는 “튀르키예는 ‘나토의 문제아’였지만 러시아의 위협이 높아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에 냉담해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며 “다른 회원국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온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갈등의 완충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앙카라 도착 후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취재진에 “튀르키예는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더 충성스럽다”며 “튀르키예에 F-35 스텔스 전투기를 판매할지 여부를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7년 전 국가안보를 이유로 자신이 부과했던 조치를 뒤집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튀르키예가 러시아 대공 방어 시스템 S-400을 도입하자 튀르키예를 F-35 프로그램에서 제외했다. 튀르키예가 F-35를 보유할 경우 러시아가 튀르키예 방공망을 통해 미국의 스텔스 시스템을 막을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악시오스는 이와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튀르키예에 무기체계를 팔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중동 패권을 놓고 이스라엘과 적대적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