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압박한 트럼프…“유럽 미군 3분의 1 감축 검토”
중앙일보
2026.07.07 08:53
2026.07.07 17:27
지난 4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열린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봄 유럽 주둔 미군 병력을 3분의 1가량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미국 CNN이 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회의에서 “유럽 내 미군 병력을 3분의 1 줄이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던 시기였다고 CNN은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수준에 가까운 대규모 감축안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협의 끝에 이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헤그세스 장관은 유럽 내 미군 배치를 6개월 동안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대규모 감축을 추진하려다 일단 재검토로 방향을 바꾼 셈이다.
이번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한 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카라 도착 직후에도 나토를 향한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이란 전쟁 당시 나토 동맹국들의 지원이 부족했다며 “튀르키예가 개최국이 아니었다면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는 덴마크가 아니라 미국이 관리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추가적인 유럽 주둔 미군 감축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켜보겠다”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박종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