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0-2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35분 첫 만회골을 시작으로 10여분 사이 3골을 터뜨리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메시는 이날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페널티킥을 한 차례 실축했으나, 후반 막판 만회골과 동점골을 이끌어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메시는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평소와 달리 눈시울을 붉히다 끝내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자신의 실책으로 팀을 위기에 빠뜨리며 자책하는 등 부담감을 털어내면서다.
이집트는 전반 15분 만에 야세르 이브라힘의 헤더 선제골로 앞서갔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21분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키커로 나선 메시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며 동점 찬스를 놓쳤다. 이로써 메시는 자신이 보유한 월드컵 통산 최다 페널티킥 실축 기록을 4개로 늘렸다. 위기를 넘긴 이집트는 후반 23분 모스타파 지코의 추가골로 2-0으로 달아났다. 이집트는 수비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다 상대로부터 공을 가로 채는 순간 폭발적인 스피드를 역습 공격을 펼쳤다.
후반 중반이 지나면서 더는 아르헨티나가 점수 차를 줄이기엔 어려운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예상을 뒤엎었다. 대역전극은 메시의 발에서 시작됐다. 후반 34분 메시의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로 이집트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후반 38분 문전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 8호 골. 이로써 메시는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셨다.
킬이안 음바페(프랑스)와 엘링 홀란(노르웨이)이 7골로 공동 2위다. 월드컵 역대 최다골 기록도 21골로 늘렸다. 동시에 월드컵 9경기 연속 득점 기록도 세웠다. 뒤늦게 상승세를 탄 아르헨티나는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47분 엔조 페르난데스가 결승골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