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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믄 대선자금 수사 키워라” 검찰, 靑에 승부수 던진 이유

중앙일보

2026.07.07 13:00 2026.07.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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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송광수 검찰총장(가운데)과 안대희 중수부장(오른쪽)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구내식당으로 걸어가고 있다. 검찰은 수뇌부 수사팀 연석회의를 열고 대선자금 전면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중앙포토

2003년 11월 송광수 검찰총장(가운데)과 안대희 중수부장(오른쪽)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구내식당으로 걸어가고 있다. 검찰은 수뇌부 수사팀 연석회의를 열고 대선자금 전면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중앙포토

14화. 대선자금 수사의 서막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안대희)에 검찰 최고위층으로부터 ‘비밀 특명’이 떨어졌다. 중수부가 ‘나라종금 퇴출 저지 로비 의혹’에 이어 ‘현대 비자금 사건’ 수사에 한창이던 2003년 5월이었다.

" 서울중앙지검이 2003년 3월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하던 중 “여야에 130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SK 관계자의 말이 나왔다. 조서에 기록된 공식 진술은 아니다. 유효한 법적 증거로 만들기 위한 내사에 착수하라. "

SK글로벌(SK네트웍스 전신)은 2001~2002년도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은행 서류를 위조, 1조원이 넘는 은행 빚을 없는 것처럼 장부를 조작해 1조5000억원의 이익을 부풀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적발됐다. 분식회계를 관리한 최태원 SK 회장과 김창근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하 존칭 생략)은 구속 기소됐다.


극비리에 진행된 내사 결과의 핵심은 충격적이었다.

" 2003년 3월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 소속 한동훈 검사(현 국회의원, 전 법무장관)가 SK 고위 임원으로부터 “한나라당(야당)에 100억원, 청와대에 11억원, 여당에 20억원을 줬다”는 비공식적 진술을 수집했다. SK 고위 임원은 ‘검사가 (진술 조서에) 타이핑을 치지 않는 조건’에서 이런 말을 했다. "

이와 관련, 당시 검찰 수사 관계자 C는 중앙일보에 그 과정을 설명했다.

" 한동훈 검사가 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과 만나 ‘수사가 끝났으니 어찌 된 스토리인지 얘기나 한번 하시죠’라고 운을 뗐고, 김창근이 무심결에 100억원 얘기를 했는데 한동훈의 녹음기에 담기게 됐다. "

중수부장 안대희로서는 비공식적 진술만 갖고 전면 수사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엄청난 정치적 파장이 예상되는 사건에서 결정적인 증거도 없이 칼을 들이댔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밥을 지으려면 뜸이 먼저 들어야 하듯 때를 기다렸다.

수사 대상이 한쪽은 청와대와 여당이고, 다른 한쪽은 거대 야당이었기에 보안이 새면 역풍을 맞기 십상이었다. 중수부가 본격적인 수사 착수를 위해 뜸을 들이던 사이 대선자금 수사의 폭풍 속으로 밀어넣는 두 개의 사건이 잇따라 터졌다.

첫 번째는 ‘대선자금 폭로’였다. 2003년 7월 서울중앙지검은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윤창열 전 굿모닝시티 대표의 정·관계 로비 수사 과정에서 정대철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표의 4억원 수뢰 혐의를 포착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정대철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새천년민주당이 기업체로부터 대선자금 200억원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둘러싼 합법성 논란으로 번지며 정치권에 소용돌이가 몰아쳤다.


2003년 8월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윤창열 굿모닝시티 대표로부터 4억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중앙포토

2003년 8월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윤창열 굿모닝시티 대표로부터 4억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중앙포토


두 번째는 SK해운 분식회계 사건으로 또다시 SK가 도마 위에 올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그해 8월 분식회계와 감사업무 방해 혐의로 SK해운과 회사 대표인 손길승 SK그룹 회장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SK그룹이 20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됐다. ‘특명’에 거론된 130억원대 불법 정치자금과 연계된 의혹이 솟아올랐다.


2003년 10월 대검찰청에 출두하는 손길승 SK 회장. 중앙포토

2003년 10월 대검찰청에 출두하는 손길승 SK 회장. 중앙포토


SK 비자금과 대선자금 사건에 대한 수사를 더는 미룰 수 없었다. 특명에 담긴 ‘기록되지 않은 130억원의 정치자금 제공’을 진술로 구체화하는 작업에 중수부는 나섰다. SK 손길승 회장과 김창근 본부장의 입을 열게 하는 게 관건이었다.

대선자금 수사를 둘러싼 숨겨진 비화들을 '검찰 징비록'이 공개한다.
· 여야+’노무현 집사’에 유입된 SK 검은돈
· ‘적당한 마무리’…반기 든 안대희
· 국민검사의 탄생…“대한민국 최고 실세는 안대희”
· “다른 기업도 돈 냈으니 SK도 100억 하시오”

· “대선 후 표적 사정 당할까 봐 돈 냈다”

(계속)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검찰 고위 인사 K가 ‘검찰 징비록’ 취재팀에 전한 비화를 처음 공개한다.

청와대 민정 쪽 인사가 안대희 중수부장에게 연락해 와 두 사람이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났다. 목적을 설명할 필요가 없는 선수끼리의 만남이었다. 청와대 인사는 말을 돌리지 않았다.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느그 살라믄 대선자금 키워라” 검찰, 靑에 승부수 던진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3151


‘칼의 춤, 검찰 징비록’ 또 다른 이야기
“김건희만 구속했어도 살았다” 78년 역사 자멸 이끈 檢의 패착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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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뭐? 뇌에서 뭐가 뽑혀?” 단식 중단후 檢조사 응한 사연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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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술 사줘” 노무현과 친했다…DJ때 물먹은 안대희 발탁 전말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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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은행에 송금된 현대 비자금의 3000만 달러의 행방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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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훈.백일현.정유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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