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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살만 빼준게 아니었다…“이 병 사망위험 20%나 줄였다”

중앙일보

2026.07.07 13:00 2026.07.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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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만해도 의학은 비만ㆍ당뇨ㆍ심장병ㆍ콩팥병을 따로 생각해 왔다. 하지만 요즘 의사들은 이 넷을 똑같은 뿌리에서 출발한 줄기들로 보기 시작했다.

미국심장협회는 2023년 아예 이 넷을 한 이름으로 묶었다. 이른바 ‘CKM 증후군’이다. C는 심장(Cardiovascular), K는 콩팥(Kidney), M은 당뇨와 비만과 같은 대사(Metabolic) 문제를 뜻한다.

하지만 뱃살은 그저 단순한 비만의 징표가 아니다. 심장과 콩팥, 혈당과 혈관이 한데 묶여 망가지는 병의 초입일 수 있다.

하지만 뱃살은 그저 단순한 비만의 징표가 아니다. 심장과 콩팥, 혈당과 혈관이 한데 묶여 망가지는 병의 초입일 수 있다.


비만은 엄연한 질병이다. 복부의 내장지방에서 시작된 불씨는 심장ㆍ혈관ㆍ콩팥ㆍ췌장으로 동시에 번진다.

우선 시작은 혈당이다. 혈당이 오른다는 건 피 속에 포도당이 남아돈다는 뜻이다. 보통 포도당은 주로 근육 속에 쏙쏙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이때 근육 속으로 들어가도록 문을 열어주는 게 인슐린이다.

그런데 내장에 지방이 끼면서 뱃살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인슐린이 나와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인슐린이 포도당이 들어갈 문을 열어젖히려 해도 뭔가 뻑뻑한 듯 저항이 생기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최성희 교수는 비만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진 상태를 “불씨”라고 표현했다. 이미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진 상태에서 지방 조직이 뿜어내는 나쁜 물질들이 심장과 혈관에선 만성 염증과 동맥경화를, 콩팥에선 미세단백뇨와 혈압 상승을 부른다는 것이다.

이 불길은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방향으로 번진다. 당뇨가 오래되면 콩팥의 거름망이 새기 시작하면서 빠져나가서는 안 될 단백질이 소변으로 새어 나온다. 이게 미세단백뇨다.

또한 콩팥은 몸속 수분과 전해질, 혈액량을 조절하는 장기다. 기능이 망가지면서 혈압이 오르고 전해질 균형이 깨지며 만성 염증도 올라간다.

그 부담은 결국 심장으로 간다. 실제로 만성 콩팥병 환자는 콩팥 자체보다 심장병이나 심부전으로 더 많이 쓰러진다.

그런데 최근 비만과 당뇨를 치료하기 위해 나온 약이 놀라운 효험을 발휘하고 있다. 위고비와 오젬픽ㆍ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 약물이 이 복잡하게 얽힌 악순환의 고리를 단번에 끊어낼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는 게 최신 연구 결과로 나타났다.

(계속)


위고비는 살만 빼주는 약이 아니었다.
이 병의 사망 위험을 20% 낮춘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사람은 꼭 맞아야 한다.” 위고비가 약이 되는 사람과 독이 되는 사람의 결정적 차이는 뭘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0252



이정봉([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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