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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침수車서 긴급 탈출…‘발로 창문 쾅’ 영화 따라했더니 [영상]

중앙일보

2026.07.07 14:00 2026.07.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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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서 차량이 침수되자 운전자가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8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서 차량이 침수되자 운전자가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지성 호우, 하천 범람 등으로 인해 도로에 50㎝ 이상 물이 차면 수압 탓에 자동차의 문을 열고 빠져나오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다. 또 차량 침수 때 손이나 발로 창문을 깨고 탈출하는 것 역시 매우 힘들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이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도로에 갑자기 물이 들어차 차량이 침수되는 상황을 가정해서 실시한 실험에서도 확인됐다.

실제로 집중호우 때는 저지대 도로나 지하차도, 지하주차장 등이 순식간에 물에 잠기면서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는 아찔한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 실험은 폐차 예정인 교육용 차량 2대로 공단의 자동차안전연구원 내 침수시험로에서 진행됐다.

우선 도로가 물에 잠긴 수위별로 차량 문이 제대로 열리는지를 확인한 결과, 수위가 50㎝인 상황부터 문을 열기가 버거웠다. 차량 밖 물로 인한 압력 탓에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침수 수위가 30㎝인 때에는 그나마 문을 열 수는 있었다. 이 때문에 타이어의 절반 이상에 물이 차오르는 경우에는 안전을 위해 주행을 멈추고 무조건 빠져나와야만 한다.

또 50㎝가량 침수된 도로를 시속 30㎞ 속도로 진입하는 실험에선 물기둥이 높게 치솟으면서 엔진룸에 물이 들어가 시동이 꺼졌다. 반면 시속 10㎞ 속도로 침수구간에 들어섰을 때는 물기둥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돼 시동이 꺼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공단의 김준년 교육운영처장은 “가급적 침수구간은 피하고 우회하는 게 최선이지만 불가피하게 진입을 하게 됐다면 최대한 서행하면서 해당 지역을 벗어나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침수된 도로에선 최대한 서행하면서 해당 구간을 벗어나야 한다. 연합뉴스

침수된 도로에선 최대한 서행하면서 해당 구간을 벗어나야 한다. 연합뉴스

실험에선 차량에 물이 차면서 전기계통의 고장으로 창문이 열리지 않는 상황도 따져봤다. 실험을 위해 차량을 운전한 공단 관계자가 발로 창문을 여러 차례 힘껏 찼지만, 영화나 드라마 속 장면과 달리 유리는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심지어 좌석의 머리 받침대를 뽑아 날카로운 철제 부분으로 유리를 가격했지만 역시 깨뜨릴 수 없었다. 반면 비상탈출용 망치를 사용하자 유리를 비교적 쉽사리 깨고 밖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공단 관계자는 “침수나 차량 화재 때 창문이 고장 난 상황에서 유리를 깨고 빠져나올 수 있도록 비상탈출용 망치 같은 비상도구를 준비하고, 유사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운전석에 비치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갑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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