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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치료 좋아졌지만 ‘골든타임 도착’ 10년째 제자리

중앙일보

2026.07.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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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뇌졸중

뇌졸중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 안 의료기술은 좋아졌지만, 환자가 치료 가능한 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하는 비율은 10년째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준엽ㆍ배희준 교수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뇌졸중 환자 13만6191건을 분석한 결과를 8일 공개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가 손상되는 병이다. 특히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은 증상이 나타난 뒤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는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골든타임’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분석 결과 뇌졸중 환자가 119구급차를 이용한 비율은 2013년 55.4%에서 2023년 61.8%로 높아졌다. 뇌졸중 전문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바로 이송된 비율도 같은 기간 55.8%에서 78.2%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정작 뇌경색 환자가 증상 발생 뒤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한 비율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2013년 35.4%였던 이 비율은 2023년 36.6%에 머물렀다. 10년 동안 1.2%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친 셈이다.

병원에 도착한 뒤 치료 성적은 나아졌다. 막힌 뇌혈관을 직접 뚫는 혈전제거술을 받은 비율은 2013년 5.3%에서 2023년 11.6%로 늘었다. 중증 뇌경색 환자만 보면 혈전제거술 시행률은 18.3%에서 41.1%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뇌혈관이 터지는 지주막하출혈 환자에게 시행하는 코일색전술도 36.0%에서 63.4%로 증가했다.
119 구급차 이용률은 꾸준히 늘었지만, 발병 후 3시간 내 병원 도착률은 10년째 30%대 중반에 머물러 있다.

119 구급차 이용률은 꾸준히 늘었지만, 발병 후 3시간 내 병원 도착률은 10년째 30%대 중반에 머물러 있다.


다만 뇌졸중 사망률은 2018년까지 줄어들다가 이후 다시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 연구팀은 고령 환자가 늘고, 고혈압ㆍ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함께 가진 환자가 많아진 데다 코로나19 이후 의료체계 부담이 커진 영향이 겹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뇌졸중 치료 수준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엽 교수는 “병원 안 치료는 발전했지만 환자가 제때 병원에 도착하지 못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뇌졸중 증상을 빨리 알아차리고 즉시 119를 부르는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김준엽 교수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김준엽 교수




이에스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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