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가 지난 5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의 대사 후보자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미국대사인 미셸 스틸(한국명 박은주·71) 대사가 곧 부임할 예정이다.
주한미국대사관은 8일 X(엑스)와 인스타그램에 “미셸 스틸 신임 주한미국대사를 소개한다”며 “스틸 대사는 곧 서울에 부임할 예정이며, 양국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께 게재된 동영상에서 스틸 대사는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안녕하세요 여러분, 차기 주한미국대사로 부임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곧 여러분을 직접 만나 뵙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열린 연방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스틸 후보자 지명안은 찬성 55표, 반대 39표로 가결됐다. 야당인 민주당에서 팀 케인 상원의원(버지니아), 진 샤힌 상원의원, 무소속 앵거스 킹 상원의원(메인) 등이 찬성표를 던지며 초당적 지지를 보낸 결과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명장 서명과 한국 정부의 아그레망(외교사절 임명 동의) 절차도 마쳤다.
한국계 주한 미 대사로는 성 김 전 대사(2011~2014년 재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특히 한국계 여성으로서, 그리고 연방 하원의원 출신으로서 주한미대사직에 오른 것은 미셸 스틸이 처음이다. 주한 미 대사 자리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임명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이임한 이후 약 1년 5개월간 공석 상태였다.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후보자는 2020년 캘리포니아주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이어 2022년 재선에 성공하며 4년간 의정 활동을 했다. 2024년 11월 선거에서 600여 표 차이로 석패하며 3선에 실패했다.
그는 지난 5월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한·미·일 3국 관계에 대해 통상적인 ‘협력’이나 ‘공조’보다 한 단계 높은 매우 강력한 동맹의 필요성을 역설해 주목받았다. 또 한국 내 미국 기업의 차별 문제와 관련해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는 만큼 한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 역시 상호주의에 따라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