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의 녹지 공간 부족 문제〈본지 2025년 4월 15일자 A-1면〉가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1000만 달러가 넘는 대규모 공원 개발 지원금이 정작 타지역에 배정돼 한인 사회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한인 단체와 지역사회도 외부 재원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비영리단체 ‘베조스 어스 펀드’는 도심 녹지 확충 사업인 ‘그리닝 아메리카 시티’의 지원 대상 중 하나로 LA시 와츠타워스 공원을 선정했다고 7일 발표했다. 와츠타워스 공원을 포함해 전국 8개 도시의 공원이 이번 사업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정으로 와츠타워스 공원 개발에는 총 1010만 달러의 기금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기존 0.11에이커 규모의 공원이 5에이커 규모로 대폭 확장된다. 이곳에는 그늘 나무와 토종·가뭄 저항성 식물, 산책로, 야외 원형 극장형 모임 공간, 방문객 참여형 예술 설치물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재단 측은 재정비 이후 공원이 연간 5만 명 이상에게 예술·박물관 교육 프로그램과 녹지 공간을 제공하는 지역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지역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정도의 대규모 기금이 정작 녹지 부족 현상이 심각한 한인타운에는 돌아가지 못하면서 아쉬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빌 로빈슨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의장은 “상당한 규모의 공원 개발 지원금이 한인타운이 아닌 다른 지역에 배정된 점이 너무 아쉽다”며 “오랜 기간 활동해 온 한인 비영리단체들이 공공 재원 확보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한인타운 녹지 공간 확충을 위한 외부 기금 확보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베조스 어스 펀드 지원 사업의 경우 일반 공모 방식이 아니라, 자체 연구를 바탕으로 지방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지원 대상을 직접 선정한다. 자선단체 전문지 ‘인사이드 필랜트로피’ 역시 지난 6월 분석을 통해 베조스 어스 펀드로부터 지원을 받으려면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와 평소 사업을 통한 신뢰 관계 구축이 핵심이라고 짚은 바 있다. 한인 단체들이 주류 재단들과 평소 네트워크 형성에 미흡했던 것이 지원금 확보 실패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인 건축사무소 앤드모어파트너스가 지난 2024년 12월 출간한 ‘LA 코리아타운 리서치북’에 따르면, 한인타운은 스퀘어마일당 인구가 약 4만 2600명으로, 할리우드의 약 2만 2150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을 정도로 인구밀도가 높다.
한인타운 내 공원은 서울국제공원을 포함해 단 4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나마 서울국제공원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은 소규모 ‘포켓 공원’이라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제프 이 LA 한인회 사무국장은 “한인타운 내 녹지 공간 확대 방안 마련을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타운 내에 아파트와 쇼핑센터, 상업용 건물이 이미 밀집해 있어 신규 공원을 조성할 만한 부지 자체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