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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기차가 발전소 된다…현대차그룹, 일반 가정에서 ‘V2G 실험’

중앙일보

2026.07.07 23:15 2026.07.0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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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제주도에서 V2G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실증 사업에 참여한 차주의 자택에 설치된 충전기에 EV9 차량이 연결돼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제주도에서 V2G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실증 사업에 참여한 차주의 자택에 설치된 충전기에 EV9 차량이 연결돼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V2G(Vehicle to Grid) 시범 서비스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V2G는 전기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양방향으로 전력을 주고받으면서 소형 에너지저장장치(ESS)처럼 활용하는 기술이다. 전력 수요가 낮은 심야 시간대엔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하고, 수요가 많은 낮에는 차량의 유휴전력을 전력망으로 보내 전력 안정성을 높인다. 현대차는 이번 실험을 통해 일반 가정의 실제 생활을 반영한 V2G 사용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실험은 제주도에서 대형 배터리를 장착한 ‘아이오닉9’과 ‘EV9’ 차주 40명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10킬로와트(㎾)급 전기차 10만대를 1시간 방전할 경우 최대 1기가와트(GW)규모의 전력 공급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약 80만 명이 1시간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최근 100만대를 돌파한 국내 전기차는 2030년 42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이 모두 V2G에 참여할 경우 1GW급 초대형 발전 설비 42기에 해당하는 자원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런 규모의 양수발전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약 84조원이 들지만, V2G는 5조4600억원이면 가능해 양수발전 대비 78조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아직 전기차는 법적으로 에너지 자원으로 규정되지 않아 전력망에 연결해도 전기 공급 주체로 공식 인정할 근거가 없다. 전력을 공급하는 차주에 대한 보상 기준도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V2G 상용화를 위해 제주도 실증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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