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갈등이 격화되며 국내 증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연달아 동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뉴스1
8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장을 마쳤다. 환율이 1500원 아래에서 거래를 마감한 것은 5월 29일(1494.9원)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29.7원 내린 1498.5원(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 하락은 국내 증시의 하향 흐름 속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4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하면서 달러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형중 우리은행 연구원은 매체에 “환율이 기조적 안정을 보일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외국인 매도 물량이 계속 나오면서 수급적으로 타이트한 상황이기 때문에 SK하이닉스 물량이 국내 외환시장에 들어오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4.91%)에 이어 또 급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5.35% 내린 7246.7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일 대비 2.66% 내린 7452.48로 하락 출발해 장 초반 상승전환한 뒤 7791.66(1.77%)까지 올랐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6.14% 급락하며 71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수 급락에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5931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6000조원을 밑돈 것은 종가 기준 지난 5월 20일 이후 7주 만이다.
반도체 고점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시장 전반으로 투매가 확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6.25% 급락한 27만75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9일 전고점(37만4500원)으로부터 불과 보름여만에 25.9%나 조정을 받았다. SK하이닉스 역시 5.68% 내린 207만6000원에 장을 마치며 지난달 25일 사상 최고가 298만7000원 대비 30.5% 하락했다.
이외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스퀘어(-6.34%)·삼성전자우(-6.22%)·삼성전기(-10.25%)·현대차(-3.55%)·LG에너지솔루션(-4.97%)·삼성생명(-7.73%)·삼성물산(-6.95%)·삼성바이오로직스(-4.15%) 등이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51억원, 기관 투자자는 3377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3361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1시 31분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변동으로 유가증권시장의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잠시 뒤인 오후 1시 33분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 지수가 직전 매매거래일의 최종수치 대비 3% 이상 하락해 동시에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5.56% 내린 785.0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800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9월 4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코스닥은 이날 외국인 홀로 3372억원을 사들였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28억원, 1452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내렸다. 알테오젠(-7.11%)·에코프로비엠(-6.32%)·에코프로(-7.58%)·레인보우로보틱스(-6.75%)·주성엔지니어링(-8.88%)·코오롱티슈진(-7.84%)·HLB(-3.09%)·리노공업(-3.76%)·원익IPS(-8.87%)·에이비엘바이오(-13.21%) 등이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