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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대신 냈다가 '관계도 금 갔다'

Los Angeles

2026.07.0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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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76% "비용 못 돌려받아"
여행·외식 정산 갈등에 우정 흔들
친구들과 여행이나 외식 후 비용 정산을 둘러싼 갈등이 Z세대 사이에서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손님이 모임 후 비용을 결제하는 모습. [로이터]

친구들과 여행이나 외식 후 비용 정산을 둘러싼 갈등이 Z세대 사이에서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손님이 모임 후 비용을 결제하는 모습. [로이터]

단체여행, 외식 등 그룹 활동이 늘면서 비용을 먼저 결제한 뒤 친구들에게 돈을 돌려받지 못해 갈등을 겪는 Z세대(1997~2012년생)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 대신 항공권이나 숙박비, 공연 티켓, 식사비 등을 선결제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남가주에서는 여행과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 등 그룹 활동이 활발해 한 사람이 숙소나 티켓을 먼저 결제하는 일이 흔한 만큼 비슷한 갈등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 온라인 송금 서비스 젤(Zelle)이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단체 비용을 먼저 결제한 경험이 있는 Z세대의 76%는 친구들로부터 비용을 전액 돌려받지 못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유리씨는 “친구들과 여행이나 외식을 할 때 내가 먼저 비용을 결제하고 정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송금을 제때 하지 않아 다시 리마인드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일이 흔하다”며 “한두 번은 괜찮지만 반복되면 돈을 독촉하는 사람처럼 느껴져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정신건강 상담사이자 금융 치료사인 아자 에번스는 “돈 문제는 원래도 복잡한데 친구를 믿고 대신 비용을 결제한 뒤 돌려받지 못하면 우정에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비용을 대신 냈다가 전액을 돌려받지 못한 응답자의 55%는 친구나 연인과의 관계가 악화됐거나 갈등을 겪었다고 답했다. 14%는 이 문제로 친구 또는 연인과 관계를 끝냈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생활비와 학자금 대출, 취업난 속에서도 SNS를 통해 고급 여행과 레스토랑, 콘서트 등을 접하면서 또래 집단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무리하게 지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단체 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빚을 진 적이 있다고 답했다.
 
비용 분담을 돕는 서비스는 오히려 다양해지고 있다. 젤과 벤모, 캐시앱 등 개인 간 송금 서비스는 물론, 공동 비용을 관리하는 스플릿와이즈, 탭, 디비 같은 앱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해도 비용 정산을 미루는 행동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20%는 돈을 갚는 일을 미루기 위해 약속을 취소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무시 또는 음소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단체여행이나 공동 비용이 예상되는 경우 출발 전에 정산 방식과 송금 수단, 상환 시점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송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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