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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 수퍼차저 충전 더 오래 걸린다

Los Angeles

2026.07.08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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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압구조 달라 출력 크게 저하
10~80%까지 10분 넘게 차이
성능 원하면 다른 곳 이용해야
테슬라 수퍼차저 충전소에서 충전하고 있는 현대 아이오닉 5. 박낙희 기자

테슬라 수퍼차저 충전소에서 충전하고 있는 현대 아이오닉 5. 박낙희 기자

최근 한국차도 NACS(북미충전표준) 포트를 탑재하면서 전국 3만5000개가 넘는 테슬라의 초고속 충전기인 수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게 됐지만, 실제로는 이용 시 이들 차량은 충전 효율면에서 큰 손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관련 전문 매체 인사이드EV는 최근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가 테슬라 수퍼차저 이용 시 오히려 충전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구조로 설계됐다고 보도했다.
 
두 브랜드가 테슬라의 수퍼차저 네트워크 이용 권한을 얻으면서 충전기 접근성은 좋아졌지만, ‘고속 충전’의 관점에서는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다는 것.
 
현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과 기아 EV6, EV9 같은 최신 전기차 모델들은 자체적인 충전 성능만 놓고 보면 동급 최고 수준이다.  
 
이들 차량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하며, 800V 전압 시스템을 사용해 200kW(킬로와트)를 훌쩍 넘는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아이오닉 5의 경우 260kW 이상을 기록한 사례도 있다.
 
문제는 테슬라 수퍼차저다. 수퍼차저는 기본적으로 500V 시스템에 맞춰 설계돼 있다. 테슬라 차들은 이 전압 구조에 최적화돼 있어 최대 250kW까지 안정적으로 받아낼 수 있다.  
 
반면 800V 기반인 현대·기아 전기차들은 수퍼차저를 이용할 때 내부 전압 부스터를 거쳐야 하고, 이 과정에서 충전 출력이 크게 제한된다.
 
매체가 소개한 한 사례에서는 구형 기아 EV6를 테슬라 수퍼차저에 연결했을 때 충전 속도가 고작 97kW에 그쳤다. 최신형 EV6도 대체로 120kW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 역시 수퍼차저에서는 약 126kW, EV9도 비슷한 수치였다. 테슬라 차량의 충전 성능 대비 반 토막 수준이다.
 
반대로 이들 차량을 ‘일렉트리파이’나 ‘EVgo’ 같은 800V 이상을 지원하는 충전기에 연결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특히 350kW급 충전기에서는 현대·기아 전기차가 설계된 성능에 훨씬 가깝게 충전된다.  
 
충전 시간으로 보면 차이는 더 극명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대용량 배터리(84kWh·킬로와트시)를 탑재한 최신 아이오닉 5는 이상적인 조건에서 충전량 10%에서 80%까지 20분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수퍼차저를 이용하면 같은 구간 충전에 약 30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닉 9처럼 배터리가 더 큰 대형 SUV는 적합한 충전기에서는 24분이면 끝나지만, 테슬라 수퍼차저에서는 40분 가까이 소요된다.
 
비용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사 차량이 수퍼차저 네트워크 이용 시 비회원 가격이 적용돼 테슬라 오너보다 더 큰 비용을 내야 한다. 이에 차주들 사이에서는 충전 속도는 느린데 더 비싼 요금을 내야 하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잠깐씩 충전하는 일상 사용이라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장거리 이동 중이거나 종일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차이가 꽤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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