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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宋에 유리?…與 선호투표제에 “당헌당규 위반” 친청계 반기

중앙일보

2026.07.08 02:08 2026.07.08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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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경선 방식으로 채택된 ‘선호투표제’를 두고 8일 당권 주자 간 찬반 논란이 빚어졌다. 정청래 전 대표 측이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선호투표제 원천 무효를 주장하자,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선호투표제는 1~3순위를 기명으로 투표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3등 주자의 2순위 표를 1·2등에 각각 합산해 다득표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7일 전준위가 선호투표제 채택을 의결했는데, 정 전 대표는 8일 오전 반도체 클러스터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전준위 결정을 수용한다고 말했지만 당헌·당규 위반 논란이 있어 살펴봤다”며 “우리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면서 무엇을 할 수 없듯이 당헌·당규를 위반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이날 당 최고위에서도 친정청래계 문정복·이성윤 최고위원이 “선호투표제를 적용할 시 당헌·당규 위반 소지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과반이 없을 경우 3위가 탈락하고 1·2위 끼리 재선거를 치르는 방식으로만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게 친청계의 논리다.

다만 전준위는 ‘1·2위 재선거의 방식 중 하나로 선호투표제를 적용하는 것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출마자가 4명 이상이면 예비 경선을 통해 3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뒤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결선투표의 방식 중 하나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전준위 소속 의원은 통화에서 “결선 투표를 한 번 더 치르면 8월 17일 이후 전당대회 행사를 한 번 더 잡아야 한다”며 “선거 과열 방지, 개표 효율 확보 취지이지 특정 후보의 유불리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8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목포시 지역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8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목포시 지역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선호투표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당내 갈등 자제와 비용 절감을 위해 국회의장 경선 등에 적용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의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도 “제가 민주당 대표일 때 결선 투표제와 함께 (선호투표제를) 도입했다”며 “우리나라도 대선 등의 선거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할 경우 선호투표제 동시도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엑스(X)에 썼다.

그런데도 친청계가 선호투표제를 명시적으로 거부한 데에는 경쟁 주자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민주당 의원의 지지층이 겹친다는 가정 하에, 둘 중 한 명이 3위로 탈락하면 그 표가 나머지 한 명에게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계산이다. 정 전 대표의 측근은 “1·2위 재선거까지 갈 것 없이 한방에 과반을 확보하면 문제가 쉽다”면서도 “기존 방식대로 결선 투표를 한번 더 진행하면 독자 노선인 정 전 대표에게 표가 돌아설 여지가 생긴다”고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송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출마선언을 마치고 선호투표제와 관련해 “누구나 송영길을 찍을 수 있게 됐다. 승리의 카드”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도 전남 목포 동부시장 방문 후 브리핑에서 “치사하게 공방 벌일 일 없고, 당 결정 그대로 가면 된다”고 언급했다. 반면 후발주자인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 후 선호투표제와 관련해 “불공정하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당권 경쟁이 이미 4파전이 된 상황에서, 선호투표제를 적용하면 4위 이하의 후보는 본선 무대에 오를 기회를 잃게 된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이견이 있는 부분은 법리 해석 등을 포함해 전준위에서 재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위와 당무위에서 의결을 거치면 최종 전대 룰로 확정된다.



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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