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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은 암, 초기에 도려내야…종전 MOU 끝난 것 같다”

중앙일보

2026.07.08 02:12 2026.07.08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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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향해 “암(cancer)”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는 사실상 끝났다고 선언했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 미군의 이란 공습 등이 이어지며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나온 강경 발언이다. 60일을 목표로 했던 휴전은 불과 20일 만에 파국 위기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그들은 악하고 병든 사람들(sick people)”이라며 “그들에게는 뭔가 문제가 있다. 제정신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권을 ‘암’이라고 지칭하고 “그 암은 초기에 도려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란은 47년 동안 문제였다”며 “핵무기를 갖도록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전날 밤 미군이 이란 목표물을 “매우 강하게” 타격했다고도 밝혔다. 이어 “이란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 집중하기보다 선박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미국의 대응은 20배 더 강했다”고 주장했다. 종전 MOU에 대해서는 “끝난 것 같다(I think it's over)”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에 대한 트럼프의 날선 발언은 계속 이어졌다. 그는 “그들과 상대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며 “더 이상 그들과 상대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쓰레기(scum)이고 거짓말쟁이(dirty players)”라고 비난했다. 이어 “협상팀이 계속 대화하고 싶다면 하게 둘 수는 있지만, 나는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솔직히 그들에게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나토 동맹국들을 향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나토는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인 이란 문제에서 우리를 돕고 싶어 하지 않았다”며 “미국이 수십억 달러를 너무 많이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먼저 합의를 깼다는 입장이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공습과 이란산 원유 제재 재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지속적인 충돌로 인해 전쟁 중단 합의의 중요하고 근본적인 부분이 무력화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영토 보전과 국가 주권, 국가 안보를 방어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걸프 지역에 미군 기지를 둔 국가들을 향해 “공격의 근원과 발원지를 표적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이란 호르모즈간주 반다르아바스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란 호르모즈간주 반다르아바스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60일간의 종전 MOU를 체결하고 교전을 중단했다. 이란이 지난 6~7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던 상선 3척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하자 미국은 이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했다. 미국은 7일 이란산 원유 제재를 전격 복원했고 호르무즈해협 일대 방공망과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 미사일 기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형 선박 등을 포함한 이란 내 80여 개 목표물을 정밀 타격했다. 이에 이란도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섰다.





한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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