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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경찰, 살인마 장윤기 편이었다” 이채원양 모친의 울분

중앙일보

2026.07.08 05:27 2026.07.08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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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고) 이채원 어머니가 8일 오전 광주경찰청 1층 로비에서 부실·은폐 수사 규탄 및 유착 경찰관 구속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뉴스1

故(고) 이채원 어머니가 8일 오전 광주경찰청 1층 로비에서 부실·은폐 수사 규탄 및 유착 경찰관 구속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뉴스1

이채원양의 어머니가 경찰의 ‘장윤기 사건’ 증거 인멸 의혹과 관련해 “믿었던 경찰이 살인마 편이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관련자 엄벌을 촉구했다.

이채원양의 어머니는 8일 광주경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람을 살리는 응급구조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채원이가 너무나도 참혹하게 목숨을 잃었다”며 “채원이가 떠난 뒤 하루하루 숨 쉬는 것조차 미안하고 고통”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에게 반드시 사형이 내려질 수 있도록 법이 바뀌기를 바라며 피눈물을 흘려 딸의 이름과 얼굴까지 세상에 공개했다”며 “다시는 우리 채원이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국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뒤에서는 사건을 축소하고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었다”며 “누구보다 엄정하게 수사해 채원이의 억울함을 풀어줄 것이라 믿었던 경찰이 우리 편이 아니라 살인마의 편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증거를 확보해야 하는 기본적인 절차조차 지키지 않은 사람들이 과연 경찰이라는 직분을 수행할 자격이 있느냐”며 “경찰의 책무를 망각한 직무유기이자 국민에 대한 기만”이라고 말했다.

또 “자식을 잃은 슬픔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지는데, 가해자의 아버지가 경찰이라는 이유로 사건의 진실마저 훼손되고 증거가 인멸됐다”며 “채원이도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었다”고 호소했다.

이채원양의 어머니는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제 식구를 감싸고 진실을 은폐했다면 어느 국민이 경찰을 믿고 살 수 있겠느냐”며 “관련자 모두가 엄중한 책임을 지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형법상 친족상도례(친족 특례) 규정의 개정도 촉구했다. 그는 “가해자의 아버지는 단순한 가족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법질서를 지켜야 할 현직 경찰이었다”며 “경찰 신분을 이용해 사건의 진실을 훼손하고 증거 인멸에 관여했다면 누구보다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윤기는 지난 5월 광주 광산구에서 귀가하던 이채원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이를 말리던 남학생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경찰이 장윤기 검거 직후 차량에서 발견한 케이블타이를 압수하지 않은 채 차량을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반환한 사실이 드러나 증거 인멸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장윤기 아버지의 자택에서 포장이 뜯기지 않은 케이블타이를 확보해 확보 경위와 경찰 유착 의혹을 수사하고 있으며, 경찰도 당시 광산경찰서 수사팀장을 증거 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해 수사 중이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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