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비 증액에 소극적인 스페인을 향해 “무역을 원하지 않는다”고 압박한 데 이어, 이란 전쟁 지원에 미온적이었던 나토를 향해 “매우 실망했다”며 유럽 주둔 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반면에 튀르키예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치켜세우며 대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리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한 스페인을 향해 “나토의 끔찍한 파트너”라며 “우리는 더는 스페인과 무역하고 싶지 않다”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스페인 총리실은 “양국의 무역 관계는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일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는 전날 유럽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을 거론하며 미국의 정책에 따르지 않으면 “유럽이 존재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이와 관련, CNN은 이날 트럼프가 지난봄 유럽 주둔 미군 규모를 최대 3분의 1 감축하는 방안을 실제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내부 협의를 거쳐 계획을 6개월간 재검토하는 쪽으로 돌렸지만, 트럼프가 언제든 병력 감축을 결정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전했다.
반면에 트럼프는 같은 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나 “튀르키예는 여러 면에서 충실할 것으로 생각했던 다른 나토 회원국들보다 훨씬 충실하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튀르키예를 F-35 전투기 공동개발 프로그램에 복귀시키겠다는 뜻도 밝혔다. 미국은 2019년 튀르키예가 러시아산 S-400 방공체계를 도입하자 기술 유출 우려를 이유로 F-35 프로그램에서 제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