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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자체 AI칩 개발하고 있었다

중앙일보

2026.07.08 08:02 2026.07.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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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섰다. 미국의 대중 수출 제한에 따른 반도체 공급 불안을 해소하고, 자사 모델에 최적화한 반도체를 설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딥시크가 약 1년 전부터 자사 맞춤형 반도체(ASIC) 설계·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위탁생산), 메모리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내용이다. 또 최근 몇 달간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를 비공개로 꾸준히 채용했다고 보도했다. 자체 칩 개발 경쟁에 뛰어든 중국 AI 회사는 딥시크 뿐만이 아니다. 이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 AI 스타트업 즈푸AI(智谱AI)도 자체 AI 칩 개발을 검토 중이다. 자사 AI 모델 ‘GLM’ 실행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다수의 중국 반도체 기업들과 논의했다는 취지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중국의 빅테크 회사들은 이미 자체 AI 칩을 개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단계다.

중국 기업들이 자체 칩 개발에 나선 이유는 외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자구책 차원이다. 딥시크는 엔비디아와 화웨이 칩을 함께 사용해 왔지만, 미국의 수출 제한에 따라 엔비디아의 최신 칩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화웨이 칩 활용 비중을 높여왔다. 자체 칩 개발은 ‘탈(脫) 엔비디아’에서 나아간 ‘탈화웨이’로 목표를 확장해 하드웨어 통제력을 강화하는 돌파구인 셈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중국 기업 임원 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AI 클러스터에서 화웨이의 자체 개발 칩 ‘어센드 910B/C’를 시범 도입하거나 평가 중이라고 답한 비율은 65%(복수응답)로 가장 높았다. 엔비디아가 중국용으로 성능을 낮춘 ‘H20/L20’(47%)이나 구형 ‘A800/H800’(47%)보다 앞선 점유율이다.

업계에선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에 이르는 AI 생태계 주도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더 치열하게 전개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에서도 AI 모델 개발사들이 엔비디아가 독점한 GPU 시장에 대처하기 위해 자체 칩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앤트로픽은 AI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텐서처리장치(TPU)를 활용해 AI모델 제미나이를 학습시켰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오픈AI가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선보였다.

동시에 미·중은 자국 AI 생태계 보호도 강화하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자국 AI 모델에 대한 해외 기업의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알리바바·바이트댄스 등 기술 기업들과 논의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중국 당국이 미국과 마찬가지로 최첨단 AI 모델을 통제가 필요한 중요한 국가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행정부는 AI 제품이 중국·러시아 등 국가의 군사·정보 활동에 악용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제재를 강화한 바 있다.





서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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