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래속담인 이 구절을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동음통가(同音通假)’ 즉 ‘발음이 같은 한자는 서로 빌려서 통용한다’는 한문독해법을 알아야 한다. 문장 중의 황금(黃金)은 원래 황금(gold)이 아니고, ‘황금(黃芩)’이라는 별로 비싸지 않은 한약재인데 ‘동음통가’하여 黃金으로 씀으로써 뒤 구절의 아위(阿魏)가 황금(黃金)보다도 귀하고 비싼 약재임을 미리 암시했다. 그러므로 이 문장의 본래 뜻은 “값싼 황금(黃芩)은 가짜가 없지만, 황금(黃金)보다 값비싼 아위는 진짜가 없다 할 정도로 가짜가 많다”는 뜻이다.
아위는 아랍지역에서 자생하는 식물 뿌리의 진액을 채취해 응고시킨 물질인데 ‘악마의 풀’이라고 불릴 만큼 악취가 심하다. 하지만, 소량을 적절히 사용하면 향신료 역할도 하고, 묵은 체증과 복부종양 등의 치료에 탁월한 효험이 있는 약재라고 한다. 약효가 탁월하기 때문에 가짜가 많을 수밖에 없으므로 아위무진(阿魏無眞) 즉 ‘아위는 진짜가 없다’는 말이 생긴 것이다.
假:거짓 가, 阿:언덕 아, 魏:나라 이름 위, 높을 위, 眞:참 진. 황금은 가짜가 없고 아위(비싼 약재)는 진짜인 게 드물다. 32x70㎝.
비싸지만 효능이 탁월한 약은 대부분 생사를 다투는 절박한 상황에서 찾는다. 이런 절박한 심리를 악용해 가짜 약을 진짜로 속여 판다면 이는 천인공노할 범죄행위다. 불량식품 제조·판매도 흉악한 범죄이기는 마찬가지다. 끝까지 추적·색출해 엄벌해야 한다. 이런 파렴치범들은 가둬놓은 채, 남은 생애 동안 자신이 제조한 가짜 약이나 불량식품을 다 먹도록 하고, 다 못 먹을 만큼 많은 분량이라면 그의 가족들에게도 먹였으면 좋겠다. 너무 잔인한 형벌일까?
세상에는 절박함 때문에 아위를 찾는 게 아니라, 허영 때문에 자원해 비싼 아위에 속는 바보도 있다. 황금(黃金)은 도금하지 않아도 황금(黃金)이다. 황금(黃芩)도 황금(黃金)의 자존감을 가지면 황금(黃金)의 삶을 살 수 있지만 허영으로 눈이 멀면 평생 가짜 아위만 먹다가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