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등학교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배우 임호가 배재고 야구부의 지역 비하 응원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임호는 지난 6일 광주·전남 지역 일간지 무등일보에 ‘제 40대 배재학당 총동창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서 그는 “지난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보인 부적절한 응원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드리게 돼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번 학생들의 행동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으며 그 잘못을 예방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지 못한 책임은 학교와 동문 선배들에게도 있음을 깊이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직후부터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저희가 원한다고 무턱대고 찾아가는 것은 또 다른 무례라고 생각했다”며 “허락해 주시기만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빨리 받아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가 학생들에게 5·18의 의미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배우도록 이끌어 준 점에도 감사드린다”며 “선배인 저도 다 하지 못한 교육을 오히려 광주에서 해주신 것 같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임호는 “학교는 신속한 사과뿐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정기시험이 끝나는 대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단순한 실수나 일탈로 넘기지 않고 학생들이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과 공동체 의식, 올바른 스포츠맨십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임호는 이날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에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김대중 전남교육감, 광주일고 동문들도 함께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시 강동구 배재고등학교에서 배달기사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일고와 경기에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의 응원 구호를 외쳤다. 이 발언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된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조롱성 구호로 받아들여져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공정위를 열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배재고의 방문 사과를 받은 광주일고는 기자회견을 열어 배재고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으며 배재고는 지난 8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재심 신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