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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화환 때린 하림 “5·18 유족인 내가 일베?…참 기묘한 서커스”

중앙일보

2026.07.08 08:57 2026.07.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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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하림. 연합뉴스

가수 하림. 연합뉴스

가수 하림이 배재고 야구부의 ‘5·18 민주화운동 조롱’ 논란 이후 학교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는 행태를 비판한 뒤 자신을 향해 “일베”, “좌파”라는 비난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며 “코미디”라고 말했다.

하림은 8일 페이스북에 “내 글 하나를 두고 기묘한 서커스가 벌어졌다”며 “5·18 유족인 내게 누군가는 ‘일베’라 하고, 동시에 누군가는 ‘좌파’라 손가락질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로써 나는 그들 사이에서 5·18 유족이자 동시에 일베가 됐다”며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하림은 과거 외삼촌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인에게 폭행을 당한 뒤 후유증으로 평생 고통받다 세상을 떠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거리의 혐오를 걱정하고 스러져간 이들을 애도하는 마음에 대단한 명함은 필요 없다”며 “내가 ‘누구’라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울질하는 사람들 틈에서 내가 가진 작은 추 하나를 어디에 얹느냐는 시민으로서의 자유이자 예술가로서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하림은 지난 6일 ‘꽃으로 하는 고약한 짓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배재고 앞에 놓인 근조화환을 두고 “정치적 공격을 근조화환으로 하는 기괴한 문화가 생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죽음을 연상시켜 상대를 괴롭히려는 악의적 의도”라며 “길가에 늘어선 화환에서는 꽃이 주는 기쁨이나 생명력을 전혀 찾을 수 없다. 그저 고약한 습성이 만들어낸 ‘꽃 낭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 이슈에 편승하려는 응원의 화환도 마찬가지”라며 “꽃은 누군가를 때리는 데 쓰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 가야지” 등의 응원 구호를 외쳐 5·18 민주화운동 조롱 논란을 빚었다. 이후 학교 앞에는 배재고를 비판하는 근조화환과 이를 반박하는 맞불 화환이 함께 설치됐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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