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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저지른 아빠, 사무치게 미웠다…그 딸의 처절 복수

중앙일보

2026.07.08 13:00 2026.07.0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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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계에서 주목받는 신예 소설가 청예가 장편소설 『주와 연』을 출간했다. [사진 해란]

장르문학계에서 주목받는 신예 소설가 청예가 장편소설 『주와 연』을 출간했다. [사진 해란]

소설가 청예는 예술가들이 왜 불륜을 소재로 쓰는지 궁금했다. 박찬욱의 영화 ‘헤어질 결심’과 아니 에르노의 소설 『단순한 열정』을 지인에게 추천하다, 불륜을 미화할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 왜 만들어지고 인기를 끄는지 질문하게 됐다. 그렇게 탄생한 소설이 지난달 24일 출간된 『주와 연』(래빗홀)이다. 신간 출간에 맞춰 서울 서초동 출판사 인플루엔셜에서 만난 청예는 “불륜으로 만든 자식이 가정을 훼방 놓는 복수극을 떠올리며 빠르게 초고를 썼다”고 말했다.

청예는 2021년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단편 우수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장르문학 소설가다. 최근 출간한 소설 『오렌지와 빵칼』(2024), 『일억 번째 여름』(2025)은 모두 10쇄를 넘겼다.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예스24에서 선정하는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후보에 선정됐다.

신작 『주와 연』(사진)은 주인공 오주희가 불륜을 저지른 아버지와 그 상대의 딸 오연린으로 다시 태어나 복수하는 이야기다. 초고는 빠르게 썼지만 이를 고치는 데는 3년이 걸렸다. “도덕 기준에서 벗어나 있고 비판의 여지가 큰 소재를 왜 쓰는지 궁금했어요. 오랜 시간 『주와 연』을 마무리하면서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인간의 모순된 마음을 다룬 소재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는 걸.”

오연린은 오주희로서 복수에 성공하지만, 오연린으로서 사랑은 실패한다. 복수를 통해 원한이 풀릴 수도 있지만, 동시에 다른 문제의 시작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청예는 하고 싶었다. “복수는 칼자루 없는 칼을 쥐고 휘두르는 일 같아요. 좋지 않은 결과가 따를 확률이 높은 싸움이죠. 『주와 연』에서 복수는 최고로 능동적인 선택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복수를 치밀하게 설계한 오주희를 안타까워했다. “모든 걸 선택하고 아득바득 이루려고 하면 전부 망칠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둘 수 있었다면, 복수로 가득 찬 삶이 아니라 오주희만의 새 행복을 찾았을지도 모르고요.”

청예는 읽는 이로 하여금 “외로움을 덜어주는 소설”이 좋은 소설이라고 말한다. “주변에 할 것이 많으면 책은 뒷순위로 밀린다고 생각해요. 책을 읽는 사람들은 마음 한편에 자기만의 슬픔이나 외로움이 있는 게 아닐까요. 그 외로움을 달랠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최혜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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