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네이버쇼핑·SSG닷컴 등 이커머스 3사의 ‘배송 속도전’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쿠팡이 촉발한 배송 경쟁에 네이버쇼핑과 SSG닷컴이 승부수를 던지며 소비자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SSG닷컴은 9일부터 ‘당일 2시간 이내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2시간 안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마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양재점과 하남점 인근 지역에서 시범 운영한 뒤, 연말까지 50여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SSG닷컴 직원이 배송할 물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SSG닷컴
회사 측은 이번 서비스가 기존 배송과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SSG닷컴은 주간·저녁·새벽배송 서비스인 ‘쓱배송’, 대용량 상품 중심의 ‘트레이더스배송’,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 ‘바로퀵’, 도착보장 서비스 ‘스타배송’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바로퀵은 배송 시간이 가장 짧지만, 오토바이를 활용한 소량 배송에 적합하다. 반면 당일 2시간 이내 배송은 ‘쓱배송’처럼 이마트 취급 상품 대부분을 배송할 수 있으면서도 배송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배송 체계를 세분화해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처음으로 자체 물류센터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외부 물류사와 협업하는 플랫폼형 물류 전략을 유지해왔지만,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쿠팡처럼 직접 물류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머스 사업이 네이버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판매자와 물류사를 연결하는 기존 플랫폼 중심 전략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쿠팡은 상품 보관부터 포장, 배송까지 자체 관리하는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며 로켓배송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빠른 배송 시장을 둘러싼 이커머스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500억원에서 지난해 약 4조4000억원으로 5년 만에 약 13배 성장했다. 2030년엔 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6월 SSG닷컴의 바로퀵 배송 매출은 지난 1월보다 197% 증가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빠른 배송 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선 배송시간 단축, 선택권 확대, 편의성 향상이란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과도한 속도 경쟁은 물류비 증가, 배송 인력의 부담, 환경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 속도 경쟁을 넘어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정확하게 배송하는 ‘맞춤형 배송’과 지속가능한 물류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