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젠슨황, 왜 LG 아닌 두산 시구? 2년전 ‘이 사진’에 이유 담겼다

중앙일보

2026.07.08 13:00 2026.07.08 20:2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 6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마친 뒤 시타자로 나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두산그룹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 6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마친 뒤 시타자로 나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두산그룹

서울 잠실 야구장의 주인은 LG트윈스일까, 두산 베어스일까.

민감한 논쟁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참전했다. ‘젠슨이 던지고 정원이 친다’가 실현된 6월 7일 하루 만은 잠실의 주인은 누가 뭐래도 두산이었다.

이날 박정원 두산 회장과 황 CEO는 각각 두 회사 창립연도(두산 1896년, 엔비디아 1993년)를 의미하는 등번호 96번과 93번을 달고 타석과 마운드에 올랐다. 황 CEO가 던진 공은 박 회장의 얼굴 쪽으로 향했으나 회장이 고개를 숙여 피했고, 포수 양의지가 일어나 잡았다. 황 CEO는 시구 후 기자들에게 “폭투였다. 회장님을 맞힐 뻔했다”며 웃었다.

황 CEO의 부인과 딸, 예비 사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관중석에 앉아 치맥을 즐기며, 댄스타임에 춤을 추며, ‘두산 팬’의 흥을 한껏 냈다. 두산으로서는 ‘서울 연고 프로야구단 보유 기업’의 효용감이 극에 달한 하루였다.

‘젠슨이 던지고 광모가 친다’가 될 가능성, 없지 않았다. 그러나 젠슨 황의 이번 방한 기간(6월 5~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경기는 세 차례의 키움-두산 전뿐이었다. LG트윈스도 서울이 연고지만, 이 기간 NC다이노스를 상대로 창원에 원정을 가는 상황. 두산은 ‘젠슨 황 방한 쇼’의 숨은 하이라이트, 야구장 시구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그러나 단지 야구만은 아니었다. 황 CEO는 “한국에는 놀라운 소프트웨어와 AI, 제조 역량이 있다… 이걸 결합하면 로보틱스가 된다”는 말을 남기고 잠실구장을 떠났다.

다음 날인 8일 양사는 보도자료를 냈다. “엔비디아와 두산그룹은 피지컬 AI, 로보틱스, AI 팩토리 인프라 전반의 신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 두산의 모든 현재·미래 먹거리가 빠짐없이 적혔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여기에는 박정원 두산 회장의 조용한 야심이 담겼다. 그의 양손에 들린 기계·로보틱스(밥캣, 두산로보틱스)와 반도체(전자BG, 두산테스나)는 틀림없이 유망하지만 각각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다. 여기에다 AI 시대에 다시 주목받는 원전 사업(두산에너빌리티)도 있다.

이걸 다 키우고 싶어서 추진했던 두산 밥캣-로보틱스 합병은 사실상 무산됐고, SK실트론 인수는 성사 코앞까지 갔으나 현재 불투명한 상황. 엔비디아가 던지는 거라면 폭투(wild pitch)여도 좋으니 다 받아쳐 펜스를 넘기고 싶을 법하다.

(계속)

젠슨황, 왜 LG 아닌 두산 시구? 2년전 ‘이 사진’에 이유 담겼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0755




심서현.박해리([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