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주에서 시카고가 속한 쿡 카운티를 나머지 카운티들과 별개의 주로 분리•독립시키자는 요구가 계속 확산하고 있다.
풀뿌리 시민단체 ‘일리노이 세퍼레이션’(Illinois Separation)에 따르면 일리노이 중남부의 7개 카운티가 오는 11월 선거에서 시카고•쿡 카운티와 분리된 새로운 주 설립에 대한 찬반 의사를 확인하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주민투표안은 시카고와 쿡 카운티를 제외한 나머지 카운티들이 협력해 독립적인 신생 주를 설립하고 연방 가입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지 여부를 묻는 내용이다.
해당 카운티는 헨더슨, 콜스, 매쿠핀, 먼로, 해밀턴, 샐린, 갤러틴 등이다.
앞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일리노이 주내 33개 카운티에서 같은 내용의 주민투표가 실시됐으며 모두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
다만 이 투표는 법적 구속력은 없으며, 실제 분리를 추진하기 위해 주민 의견을 모으는 절차에 해당한다.
일리노이주는 102개 카운티로 구성돼있다.
분리를 요구하는 주민들은 시카고와 쿡 카운티가 주 정치권에 지나치게 큰 영향력을 행사, 농총과 중남부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쿡 카운티에는 일리노이 전체 인구의 약 40%가 거주하며 선거와 정책 결정 면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사실이다. 주민들의 정치적 성향도 대도시 시카고 인근과 나머지 지역은 크게 다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주 분리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 헌법 제4조 3항에 따라 기존 주의 일부가 새로운 주로 분리•독립하기 위해서는 일리노이 주의회와 연방 의회의 승인을 모두 얻어야 하며, 관련 법안이 마련돼 대통령 서명 절차까지 거쳐야 한다. 이처럼 높은 법적 장벽으로 인해 지난 수십년간 일리노이주 곳곳에서 다양한 분리 제안이 있었으나 현실화된 사례는 없다.
일리노이 주정부는 분리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J.B. 프리츠커 주지사실은 이번 움직임을 “실현 가능성이 없는 정치적 퍼포먼스”라고 폄하했고, 주지사도 분리 필요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