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카고 일원에 내린 잦은 폭우로 홍수 관리용 저류시설(stormwater reservoirs)에 기록적인 양의 빗물이 찬 것으로 전해졌다.
시카고 광역 수자원관리국(MWRD)에 따르면 폭우로 인한 침수와 하수 범람을 막기 위한 시설 ‘TARP’(Tunnel and Reservoir Plan) 일명 ‘딥 터널’(Deep Tunnel) 시스템에는 현재 130억 갤런의 빗물과 하수 혼합수가 저장돼있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2만 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미드웨이공항 인근 베드포드파크의 맥쿡 저류지(사진)에는 약 36억 갤런의 물이 차며 최대 용량에 도달했다. 올해 들어 벌써 6번째 만수 상태로, 지난 5년간 기록한 총 만수 횟수(5회)를 넘어섰다.
남부 서버브 사우스홀랜드 인근의 손튼 복합 저류지에도 약 74억 갤런의 물이 차며 수위가 최대 용량의 94%까지 높아졌다. 2015년 개장 이후 가장 높은 수위다.
TARP 시스템은 폭우 때 하천으로 넘칠 수 있는 빗물과 하수를 지하 터널과 저류지에 저장했다가 처리시설로 보내 정화하는 시카고 지역의 대표적인 홍수 방지 시설이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시카고 일부 지역은 7월 들어 최대 8인치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연평균 강수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9일과 10일 시카고 일원에 또 다시 비가 예보된 가운데 기상청은 적은 양의 비가 내리더라도 저류시설과 하수 시스템 처리 능력이 한계를 넘어서면서 범람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남부 서버브 지역은 침수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시카고 시내에서도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하수가 시카고강으로 넘쳐 흐르는 일이 발생했고, 시 당국은 같은 기간 지하실 침수 신고 약 400건, 도로 침수 신고 약 600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현재 시스템이 유입된 물을 감당해내고 있으며, 폭우 가능성은 크지 않아 저장된 물을 점차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