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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물에 잠겨 출근대란, 산사태·홍수 경보…충청 호우 피해 잇달아

중앙일보

2026.07.08 17:54 2026.07.0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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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세종과 대전을 중심으로 충청권에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달았다. 도로가 통제되고 산사태·홍수 경보도 발령됐다. 충남에서는 주민이 대피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오후 호우경보가 내려진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의 한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지난 8일 오후 호우경보가 내려진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의 한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BRT통제로 출근길 대란
세종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9분쯤 세종→대전 방향 세종구즉로 둔곡터널 인근(금남면 달전리 551-7 일원) 도로가 침수돼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금남면 황용교·도암1교 교량도 출입을 막았다. 앞서 오전 5시59분에는 세종시 한별동 759 BRT 교차로 부근 도로가 물에 잠겨 양방향 통제에 들어갔으며, 조치원 방향으로 우회하도록 안내됐다. 부강면 등 6개 면지역 주민 13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5시49분 기준 세종 남부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도로 통제로 BRT버스가 제대로 운행되지 않아 시민들이 출근시간에 큰 불편을 겪었다. 세종시민 A씨는 “도로가 통제되자 BRT버스가 평소 다니던 노선에서 벗어나 제멋대로 운행되는 바람에 큰 불편을 겪었다”라며 “세종은 택시 잡기도 어려운 동네여서 버스 운행에 차질이 생기면 시민 불편은 가중된다”고 말했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호우대비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성숙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호우대비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에 갇힌 2명 구조되기도
세종시 금남면에는 오전 6시21분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다. 시는 “산림 주변 위험지역 접근과 통행을 금지하고, 대피명령이 내려지면 지정된 대피장소나 안전지대로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오전 6시2분 용수천 도암교 지점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대전과 충남·북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5시 33분쯤 대전 유성구 자운동에서도 도로가 침수돼 차량에 갇힌 운전자 등 2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유성구 송강동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도 토사가 흘러내려 통제됐다. 갑천고속화도로 신일동 인근 대전방향 도로도 침수돼 통제됐다고 대전시는 설명했다. 공주시 마티터널 대전방향 도로 역시 통제됐고, 세종시 금남면 둔곡터널 인근 도로에도 비가 들어차 재난 문자가 발송됐다.

지난 8일 오후 충남 계룡시 엄사면에서 호우로 인해 철길 아래 터널이 침수 되면서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교통통제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8일 오후 충남 계룡시 엄사면에서 호우로 인해 철길 아래 터널이 침수 되면서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교통통제를 하고 있다. 뉴스1

충남 주민 대피
충남에서도 둔치 주치장과 세월교 등 69곳이 통제됐으며, 위험 지역 주민 255명이 마을회관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전날부터 내린 비에 이날 오전 8시 기준 부여의 멜론·오이·수박 농가와 금산 인삼밭 등 12.03ha ㏊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충남도는 잠정 집계했다. 아산시는 재난 문자를 통해 "탕정면 용두리 용두생태터널이 붕괴위험이 있다"며 우회 운행을 당부하기도 했다. 시는 또 배방읍 구령리 국도39호선 남동지하차도 평택방면 도로 역시 침수돼 차단됐다고 덧붙였다.


충북에도 최대 133㎜를 웃도는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호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무심천 지류인 청주시 서원구 미평천 장성2교 일대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홍수경보 심각 단계 수위에 도달했다. 장성2교 수위는 오전 6시쯤 3.54m까지 올라 심각 단계 기준(3.1m)을 넘어섰다가 현재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청주시는 즉각 재난문자를 보내 하천 접근 금지를 안내하고 현장에 출동해 주민 대피 여부를 검토 중이다.

9일 오전 6시57분 기준 세종시 금남면 도암리 도암교 상황. 뉴시스

9일 오전 6시57분 기준 세종시 금남면 도암리 도암교 상황. 뉴시스

대청댐 상류인 보은군 이평교 지점과 청주 무심천 흥덕교 지점에도 각각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산림청은 청주에 산사태 경보, 제천·보은·음성·괴산에 산사태주의보를 발령하고 산림 주변과 위험지역 접근 금지 등 주의를 당부했다. 산사태 경보로 대피 명령이 내려진 청주권 지역은 남일면, 남이면, 남성면, 내수읍, 우암동, 율량동, 수동, 대성동, 용담동, 명암동, 산성동, 용암동, 용정동, 운동동, 월오동, 미원면이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는 총 73건이다. 도로 침수 17건, 수목 전도 14건, 배수 지원 13건, 토사 및 낙석 4건, 기타 25건 등이다.

오전 6시 16분께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의 한 주택 뒤편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했고, 오전 5시 47분께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의 한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배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보은 수한면 오정리에서도 오전 5시 44분께 주택이 침수해 119구조대가 출동, 2명을 구출했다. 현재 도내 11개 시·군 중 청주·보은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며 나머지 9곳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전북 전역에 강한 비가 내린 8일 전북 완주군 이서면의 한 가게 앞에 나무가 쓰러져 있다.뉴스1

전북 전역에 강한 비가 내린 8일 전북 완주군 이서면의 한 가게 앞에 나무가 쓰러져 있다.뉴스1

한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충청과 세종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이날 오전 7시 기준 경부일반선 부강역~서창역간 일반 열차 운행을 일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구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6편의 운행이 중단됐다. 이번 중단은 선제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라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운행이 중단된 열차는 ^대전-서울 무궁화호 2편성 ^새마을호 1편성 ^대전-제천 무궁화호 2편성 ^익산-용산 무궁화호 1편성이다. 다만 KTX는 정상 운행되고 있다.





김방현.신진호.최종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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