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선정·공급망 구축 난제…러시아 공격 표적 될 우려도
"전쟁 장기화 속 미국의 우크리 지지 '정치적 신호'로 봐야"
'패트리어트 생산면허' 선물받은 우크라…"전선 배치까진 수년"
협력업체 선정·공급망 구축 난제…러시아 공격 표적 될 우려도
"전쟁 장기화 속 미국의 우크리 지지 '정치적 신호'로 봐야"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자체 생산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 방공 역량 강화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허가 절차의 첫 단추에 불과하다. 실제 전장에서 사용할 요격탄 확보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만들 권한을 제공하고, 어떻게 만드는지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추가 지원을 줄기차게 요청해온 우크라이나로서는 큰 외교적 성과다.
서방의 패트리엇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체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생산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레이더와 유도 장치, 추진체 등 정밀 부품으로 구성된 복잡한 무기 체계다.
단순히 조립 시설을 갖추는 것만으로는 생산이 어렵다.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과 기술 이전 절차를 마련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생산 시설 구축부터 실제 요격미사일 생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르웨이 국방연구소의 파비안 호프만 연구원은 독일이 2024년에 패트리엇 생산 계획을 발표했지만, 첫 미사일 인도는 2027년에 가능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12개월 안에 생산 체계를 갖춘다면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협력 업체도 선정된 상태가 아니다. 패트리엇 생산을 담당하는 미국 방산업체는 록히드마틴과 RTX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 당시 "아직 그 회사에 알리지 않았지만, 잘 풀릴 것"이라고 말해 공식적인 생산 계획으로 구체화하기까지는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 생산 시설이 들어설 경우 러시아가 우선 공격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우크라이나가 당장 필요한 것은 장기적인 생산 능력보다 당장 현재 전장에서 사용할 요격미사일이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지난 6일 러시아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23발 중 단 한 발도 요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방공망 부실로 이번 주에만 50명 이상이 숨졌다.
세르히 혼차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산업협회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실제 추가 군사 지원을 보장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전쟁 장기화 속에서 "미국의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정치적 신호"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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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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