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퍼 위크’입니다. 7일 삼성전자 실적발표에 이어 10일(현지시간)엔 SK하이닉스가 미국증시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미국 증시에 데뷔합니다. 호재만발의 한 주가 될 거란 기대와는 달리 삼성전자 실적이 발표된 7일 ‘셀온(재료 소진으로 인한 주가 하락)’ 현상으로 국내 반도체 빅2 기업의 주가는 6%대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매수하려는 쪽도 매도하려는 쪽도 “지금이니?”를 외칠만 합니다. 이런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머니랩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전반에 대한 재점검에 나섰습니다.
더이상 포모(FOMO, 소외공포)에 시달리고 싶지 않은 투자자나 이제는 미련 없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싶은 투자자라면 매수·매도 버튼을 누르기 전 반드시 이번 머니랩 시리즈를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
주식시장의 오래된 격언이다. 상승세에 올라탄 자산에 투자하란 의미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쏜살같이 달리는 말’에 다름없었다. 메모리 수퍼사이클 기대가 커졌고,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역할이 늘수록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치솟는 주가를 지켜보다 뒤늦게 매수 버튼을 누른 개인투자자도 적지 않다.
문제는 말이 자주 거꾸로 달린다는 점이다. 7일 삼성전자가 내놓은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8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0% 올랐다.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6.92% 하락 마감했다.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탓일까. 아니면 시장이 이미 실적 기대감을 주가에 반영했기 때문일까. 개인투자자로선 판단이 쉽지 않다.
머니랩은 이런 투자자를 위해 ‘반도체 긴급점검’ 3부작을 준비했다.
①국내 반도체 ②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③글로벌 반도체 순으로 집중 점검에 나선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향방을 진단한다. 지금껏 이어진 강세장은 끝난 것일까. 아니라면 다시 달릴 수 있는 시점은 언제일까. 이 모든 것을 결정할 메모리 업황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머니랩은 주식시장의 매크로(거시 경제) 흐름과 자산배분 전략을 짚어온
이은택 KB증권 이사와 반도체 섹터 분야 대표 애널리스트인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을 찾았다. 실전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삼전닉스 투자 타이밍 포착법과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투자 전략도 담았다.
매수 버튼 누르기 전 ‘이것’부터 확인
Q : 코스피 변동성이 상당히 커졌다.
A : 이은택=강한 상승장일수록 하락세가 잦고, 폭이 더 크다. 2010년 이후 횡보장에서는 코스피가 10% 이상 하락하는 일이 거의 1년에 한 번꼴이었다. 반면 강세장에서는 석 달에 한 번꼴로 이런 급락세가 나타나고 20% 안팎으로 내리는 일도 종종 있다.
이은택 KB증권 자산배분전략 이사는 “지금은 잠정 실적보다 실제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이 중요할 수 있다”며 “시장의 의심을 확인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Q : 강세장 속의 일시적 조정인지, 시장이 하락세로 방향을 튼 것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A : 이은택=50일 이격도를 참고하면 좋다. 주가가 50일 이동평균선에서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를 보는 간단한 지표다. 지금 같은 강한 상승장에서는 50일 이격도가 120~130을 넘어가면 과열권이고,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100 이하로 내려가면 단기적으로 바닥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Q : 그칠 줄 모르는 외국인 순매도세와 환율 급등에 대한 불안도 크다.
A : 이은택=외국인이든, 연기금이든 주가는 누가 판다고 주가가 더 하락하고 누가 산다고 더 올라가지 않는다. 수급 주체의 변화는 단기적인 영향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본질은 펀더멘털(기업의 실적·재무상태 등 기초체력)이다.
최근 반도체 종목 주가가 흔들리고 있지만, 국내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은 메모리 업황 자체가 훼손된 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Q : 이번 조정을 어떻게 봐야 할까.
박준영=펀더멘털은 변함이 없다.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까지도 메모리 공급 부족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 마이크론·샌디스크·시게이트 등 해외 기업과 비교하면 ‘삼전닉스’는 이익 규모와 기술 면에서 월등하지만, 멀티플(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기업가치 평가 배수)은 낮은 편이다.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59만원, SK하이닉스 는 430만원.”
이런 목표주가를 내놓는 증권사도 있다. 전문가는 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적정 주가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할까.
한편,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공모 수요예측에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리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글로벌 장기투자 펀드와 기술 전문 펀드, 국부펀드, 아시아 전문 투자자 등이 대거 참여하면서 청약 규모가 공모 물량의 7배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청약 대금 기준으로는 약 1715억 달러(약 260조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가가 8일 SK하이닉스 종가인 207만6000원을 기준으로 결정될 경우 조달 규모는 약 245억 달러(약 37조14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알리바바의 250억 달러에 이어 외국 기업의 미국 상장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