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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H200 中 빗장 풀리나…신제품 개발 지연설도 반박

중앙일보

2026.07.08 20:54 2026.07.0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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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 기업 대표들의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 기업 대표들의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이 자국 인공지능(AI)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를 일부 허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바이트댄스·딥시크 등 주요 AI 기업에 엔비디아 H200 GPU 구매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H200 칩 수출 허용 방침을 전달한 지 7개월 만이다.

중국의 AI 연산 자원 부족이 심해지자 중국 정부도 정책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동남아시아를 거친 엔비디아 칩 밀수 단속이 강화하면서 암시장 공급도 크게 줄었다. H200은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로, ‘블랙웰’보다 한 세대 이전 제품이지만 중국산 AI 칩보다 성능이 뛰어나 AI 모델 학습용으로는 여전히 경쟁력이 높다.

다만 승인 규모는 20만개 미만으로 올해 중국 기업들이 요청한 물량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사용처도 제한했다. 중국 정부는 H200을 AI 모델 학습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추론 연산에는 중국산 AI 칩을 사용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H200은 공개된 공공 데이터 처리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중국 고객 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미콘 차이나’ 반도체 전시회에서 홈센트리(Homcentry) 직원이 웨이퍼 프로브 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미콘 차이나’ 반도체 전시회에서 홈센트리(Homcentry) 직원이 웨이퍼 프로브 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번 조치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수용하면서도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 기조는 유지하려는 절충 전략으로 해석된다. AI 학습에는 엔비디아 GPU를 활용하되, AI 서비스의 핵심인 추론 시장은 자국 업체가 맡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AI 추론용 자체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AI 선두기업인 화웨이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난다. 그동안 엔비디아와 화웨이 AI 칩을 함께 활용해 온 딥시크는 최근 자체 추론용 AI 칩 개발에 착수했다.

엔비디아는 앞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중 정상회담 동행 기업인단에 합류하면서 대(對)중국 수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H200 수출 문제는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도 정상회담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H200의 중국 수출과 관련해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베라 루빈’ 아키텍처를 소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베라 루빈’ 아키텍처를 소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서버 출시가 지연됐다는 관측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반도체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서버 플랫폼 ‘카이버 NVL144’ 출시가 1년 이상 미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이버 NVL144’는 GPU 144개를 연결한 차세대 AI 서버 플랫폼으로 내년 하반기 ‘베라 루빈 울트라’와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인쇄회로기판(PCB) 제조 과정의 난항이 출시 지연 가능성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엔비디아는 즉각 반박했다. 엔비디아는 “제품 로드맵에는 변화가 없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아마존·알파벳 등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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