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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떠나 청라로…하나금융, 15년 만에 ‘금융 허브’ 완성

중앙일보

2026.07.0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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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 조감도.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 조감도.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이 오는 9월부터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조성한 그룹 헤드쿼터(HQ)로 본격 이전한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등 주요 계열사가 단계적으로 입주하면서 15년간 추진해온 ‘청라 드림타운’ 조성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된다.

하나금융은 지난 5월 준공한 청라 그룹 헤드쿼터에 9월부터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을 비롯해 하나증권·하나카드·하나캐피탈·하나생명·하나저축은행·하나펀드서비스·하나에프앤아이(F&I)·하나금융티아이 등 10개 계열사 직원 약 2200명을 순차적으로 배치한다고 8일 밝혔다. 기존 청라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금융티아이에서 근무 중인 직원까지 포함하면 청라에서 근무하는 금융·정보기술(IT) 인력은 약 4000명에 이른다.

청라 그룹 헤드쿼터는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2만8503㎡ 규모다. 하나금융이 2012년 청라 이전 계획을 발표한 이후 15년간 추진해온 ‘하나드림타운’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앞서 하나금융은 2017년 그룹 통합데이터센터를, 2019년에는 글로벌 금융인재 양성시설인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각각 조성했다.

하나금융이 기대하는 효과는 서울 명동 등지에 흩어져 있던 주요 계열사를 한곳에 모아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데 있다. 그룹 지주와 은행·증권·카드·보험·캐피털 등 주요 계열사가 한 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영업 효율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미 청라에는 그룹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금융티아이를 중심으로 약 1800명의 IT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 계열사가 집결하면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협업을 확대하고,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전환(AX)과 스테이블코인 등 미래 사업 역량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 조감도.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 조감도. 하나금융그룹


청라 이전은 금융권 본사 기능이 서울 도심 밖으로 이동하는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내 금융회사 본사 대부분이 여의도와 명동, 을지로 등 서울 도심에 집중된 가운데 하나금융은 일찌감치 청라를 장기 거점으로 선택해 핵심 기능을 단계적으로 이전해 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기반으로 한 국제 비즈니스 환경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청라에 조성된 시설은 업무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 지원에도 활용됐다. 하나글로벌캠퍼스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됐고,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의 숙소와 지난해 청라 아파트 화재 이재민 임시 대피소로도 사용됐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청라 헤드쿼터 이전은 단순한 공간의 재배치를 넘어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손님과 지역사회, 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아우르는 금융 혁신을 통해 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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