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강희석 유진이엔티 대표 “10년 내 2조 투자…미디어를 그룹 핵심 사업으로”

중앙일보

2026.07.08 23:24 2026.07.09 00:24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유진그룹이 미디어 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년 내 2조원 이상의 대규모 신규 투자를 통해 K컬처와 산업을 세계 시장과 잇는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강희석 유진이엔티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상암동 유진이앤티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강희석 유진이엔티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상암동 유진이앤티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최근 서울 상암동 YTN뉴스퀘어에서 만난 유진그룹 미디어 부문 중간 지주사 유진이엔티의 강희석 대표는 “기존 건자재와 금융 사업에 더해 국경을 넘어 확장할 수 있고 혁신성이 높은 미디어 분야를 그룹의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방송광고 축소 등으로 미디어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런 가운데 나온 유진그룹의 역발상 행보에 대해 강 대표는 “시장이 위축됐을 때 오히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미디어 산업 종사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현 상황이 되려 미디어 산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환경 변화 속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부 변화에 휩쓸리기보다 내부를 들여다보며 본질적인 경쟁력을 재정의해야 한다”며 “유진그룹은 미디어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신뢰라고 보고, 미디어를 ‘신뢰 기반 사업’으로 정의했다”고 밝혔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형성될 수 없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높은 신뢰도를 기반으로 한 검증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데이터와 커머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진그룹은 지난 2024년 지분 30.95%를 인수한 보도전문채널 YTN의 독립성을 보장해 신뢰도를 높이고, 그 기반 위에 한국의 문화와 핵심 산업에 대한 취재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강 대표는 “자본이 언론을 바꾸려 한다는 시각은 유진그룹의 기조와 맞지 않는다”며 “YTN의 핵심 경쟁력인 신뢰도를 훼손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진그룹은 특히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K컬처를 글로벌 시장에 제대로 알릴 수 있는 플랫폼 미디어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강 대표는 “K팝과 K뷰티 등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졌지만, 해외에서 한국 문화나 산업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정보는 부족하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문화와 산업을 제대로 설명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유진그룹은 K라이프스타일 분야 전문 미디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스튜디오 유지니아 모습.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등의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사진 유진그룹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스튜디오 유지니아 모습.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등의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사진 유진그룹

이런 사업 구조는 미국의 글로벌 미디어 기업 펜스케 미디어 코퍼레이션(PMC)과 결이 비슷하다. PMC는 빌보드·버라이어티와 같은 음악·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권위 있는 매체를 인수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강 대표는 “단순한 언론사 운영이 아닌 신뢰받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계획 중인 2조원의 투자금은 크게 콘텐트와 미래 사업 두 갈래로 나뉘어 사용한다. 강 대표는 “현재 계획으로는 약 60%(1조2000억원)를 양질의 콘텐트 제작에 투자하고 나머지 40%(8000억원)는 미디어 인수와 인공지능(AI) 등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YTN, 유진이엔티, 스튜디오 유지니아 등 미디어 계열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더 나아가 국내 미디어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생각이다.


강 대표는 미디어 분야 사업 전략을 설명하며 드비어스와 IBM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그는 “시장 상황 변화에 드비어스는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고객을 사로잡았고, IBM은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드웨어 기업에서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며 생존했다”며 “미디어 기업도 유튜브나 OTT와 경쟁하는 데 머무를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자산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를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의 주요 산업과 K컬처 성장의 촉매제가 되고 이를 통해 국내 광고 시장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미디어 시장의 규모를 키워 나가는 것이 유진그룹이 그리는 100년 미디어 기업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하남현([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