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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목표주가 믿어도 될까…10만전자 외치다 5만전자 간 그때

중앙일보

2026.07.0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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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상승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1% 오른 7486.64로 상승 출발했다. 뉴스1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상승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1% 오른 7486.64로 상승 출발했다. 뉴스1


메모리 반도체 고점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증권가의 낙관론은 여전하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리고 있다. 반면 투자자 사이에서는 “증권사 목표주가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느냐”는 의문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8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53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가 올해 8000억 달러에서 내년 1조1000억 달러, 2028년 1조5000억 달러까지 확대되며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가 전망되기 때문”이라며 “향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AI 적용 분야 다변화로 150배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은 56만원, NH투자증권은 53만원, 다올투자증권은 58만5000원, 삼성증권은 50만원, 한국투자증권은 59만원을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내놨다. 이날 종가인 27만7500원을 2배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하락장에서도 증권사의 낙관론은 꺾이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시기가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본격화된 2021~2022년이다. 당시 ‘국민주’로 떠오른 삼성전자는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2021년 1월 11일 장중 9만68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곧 ‘10만 전자’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고, 같은 날 증권가에서는 최고 12만원 목표주가(한국투자증권)도 제시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주가는 장기간 내리막을 걸었다. 반도체 업황 둔화와 경기침체 우려가 겹치면서다. 그럼에도 증권사의 낙관 전망은 한동안 유지됐다. 삼성전자 주가가 한 달 넘게 7만원을 밑돌던 2022년 4월에도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여전히 10만원대에 머물렀다.

같은 해 3월 말 처음으로 7만7000원까지 목표주가를 낮춘 보고서(상상인증권)가 등장했지만,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7만원을 밑돌고 있었다. 이후에도 상당수 증권사는 연말까지 7만~9만원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하지만 실제 주가는 9월 말 5만2600원까지 내려앉았고, 연말에도 5만5000원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10만원을 기록한 것은 그로부터 약 3년 뒤인 지난해 10월 27일이었다. 2021년 초 ‘10만 전자’ 기대가 절정에 달했던 시점부터 따지면 약 4년 9개월이 걸린 셈이다. 증권사 목표주가가 주가 하락 가능성을 먼저 경고했다기보다, 이미 진행된 하락을 뒤늦게 따라갔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가 내부에서도 목표주가가 구조적으로 후행할 수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와 기업은 리서치, 투자은행(IB), 법인영업 등 여러 측면에서 고객 관계로 얽혀 있어 목표주가를 낮추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더라도 목표주가를 낮추면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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