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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년간 논산 마을 지킨 팽나무…250㎜ 폭우에 뿌리째 뽑혔다

중앙일보

2026.07.09 02:53 2026.07.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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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취암동 수랑골에 있는 570년 수령의 팽나무가 뿌리채 뽑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이태모 논산시의원

충남 논산시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취암동 수랑골에 있는 570년 수령의 팽나무가 뿌리채 뽑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이태모 논산시의원

충남 논산 지역에 250mm가 넘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수백 년 동안 마을을 지켜온 유서 깊은 보호수가 뽑히는 안타까운 사고까지 발생했다.

9일 오전 5시께 논산시 취암동 수랑골(체육로 70)에 있던 수령 약 570년의 팽나무 보호수가 완전히 쓰러졌다.

연일 이어진 장대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토양이 물을 과도하게 머금자, 비대해진 나무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범람한 도로와 화단 쪽으로 넘어진 것이다.

팽나무는 밑동이 완전히 드러난 채 도로와 인근 화단을 덮쳤고 굵은 가지들이 부러졌다. 다행히 이른 새벽 시간대라 주변을 지나는 차량이나 보행자가 없어 인명 피해는 피했다.

이 팽나무는 1997년 11월 논산시 보호수(지정번호 70호)로 지정돼 관리를 받아온 자연유산이다. 조선 시대 세조(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에 반대해 낙향한 배물보 선생이 정착하며 조성된 달성 배씨 집성촌 ‘수랑골’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현장에서 상황을 목격한 이태모 논산시의원은 “주민 안전을 위해 신속히 현장을 정리하는 한편 전문가들과 함께 나무의 회생 가능성을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는 중장비를 투입해 나무를 임시 이송한 상태다.

이번 폭우로 논산 지역은 곳곳의 사유시설과 공공시설의 피해도 속출했다.

노성면과 성동면 일대에서는 멜론, 상추, 단호박 등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35동(2.8ha)이 침수돼 농가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도로 3개소가 일시 침수되고 세무서 뒤편 사면의 토사가 유출되는 등의 사고는 응급 복구가 완료됐지만 하도리 사면 유실 현장은 여전히 작업이 진행 중이다.

상월면 대촌리의 한 교각이 가라앉는 위험천만한 시설 피해도 발생해 긴급 안전점검이 이뤄졌다. 임리·표정리 등 관내 세월교 6개소는 주민 진입이 전면 차단됐다.

논산시는 호우주의보 발령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상습 침수구역과 읍·면·동 현장에 76명의 감시 인력을 긴급 배치해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응급 복구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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