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실탄 든 권총’ 선물 깜짝…나토 정상들 “난감하네”
중앙일보
2026.07.09 06:43
2026.07.09 13:37
지난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왼쪽). 에르도안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자들에게 선물한 리볼버 권총과 실탄. EPA·로이터=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자국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자들에게 이름이 새겨진 권총과 실탄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9일(현지시간) 일간 튀르키예,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의를 마친 뒤 귀국하는 각국 정상들에게 이름이 새겨진 리볼버 권총 한 정과 실탄이 담긴 상자를 선물했다.
튀르키예 정부와 나토 사무국은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귀국길에 취재진에게 선물 내용을 언급하면서 알려졌다.
튀르키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에서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에게 선물한 권총.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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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네덜란드·벨기에…각국마다 다른 처리 방식
갑작스러운 권총 선물을 받은 각국 정상들은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두고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권총 반출이 가능하도록 관련 수출 규제를 면제했지만 영국의 총기 반입 규정 때문에 스타머 총리는 이를 가져가지 못하고 튀르키예 주재 영국대사관에 맡겼다고 한다.
롭 예턴 네덜란드 총리도 권총을 튀르키예에 두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의 바르트 더 베베르 총리는 자국 멜스부르크 비행장에 도착한 뒤 선물 포장을 열어 권총이 들어있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후 이를 현지 경찰에 인계했다고 일간 HLN이 보도했다.
벨기에 당국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권총은 총열과 방아쇠가 은색 금속 재질로 제작됐으며 손잡이는 갈색 목재로 추정되는 소재로 만들어졌다. 함께 제공된 상자에는 실탄 6발도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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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경찰에 인계…EU 지도부도 선물 받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자국으로 가져간 권총을 경찰에 넘겼으며 향후 박물관에 기증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CBS 방송 등이 전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과 정상회의 상임의장 안토니우 코스타도 같은 선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코스타 의장 역시 벨기에 현행법에 따라 권총을 현지 보안당국에 맡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나머지 나토 회원국 정상들도 모두 같은 권총 선물을 받은 것으로 전했다.
튀르키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영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