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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옥쇄하고 말겠다

중앙일보

2026.07.09 08:01 2026.07.0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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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 양딩신 9단 ● 박정환 9단

장면⑧=바둑 기사는 죽어라 공부하고 온몸을 짜내 혈전을 치른다. 그러나 졸지에 우상 백을 몽땅 잃어버린 양딩신은 모든 게 허망하다. 왜 공부하는가. 그렇게 간단한 수를 못 본 스스로가 한심하기만 하다. 판이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그래도 전력을 다해 백1로 끊는다. 대마를 공격한다. 공격이 잘돼 잡으면 좋고 놓쳐도 중앙 집을 크게 지으면 계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다.

흑2에서 양딩신은 잠시 갈등한다. 다 잡으러 가느냐, 아니면 이득을 취하는 정도로 멈출 것이냐. 그는 남은 시간을 모두 투입해 장고하더니 백3, 5로 전면전을 선언했다.

◆백의 정수=AI는 장면도 백3은 정수가 아니라고 한다. 이 그림 백1이 정수라고 한다. 백은 3, 5로 빵 따내며 이득을 취한다. 그러나 다음이 문제다. 백은 A로 막을 수 없고 7로 살아야 한다. AI 계산은 백이 5집 불리. 끝나가는 마당에 5집은 추격이 어렵다. 차라리 옥쇄하고 말겠다는 게 양딩신의 심정이다.

◆실전 진행=하나 실전도 백5의 후수가 불가피했다. 그게 아픔이었다. 박정환 9단은 흑6으로 급소를 두드리며 유유히 수습에 나섰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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