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캐나다, 오크빌 공장서 차량 키가 복제되어도 비밀번호 없으면 시동 차단하는 ‘스타트 인히빗(Start Inhibit)’ 기술 시연
첨단 추적 및 스마트폰 앱 연동 실시간 경고 기능 결합해 기승을 부리는 조직적 차량 절도 범죄에 정면 대응
무선 복제 차단 한계 극복한 제조업체의 선제적 조치로 평가되나, 경찰은 도둑들의 기술 진화에 따른 지속적 주의 당부
광역 토론토(GTA)를 비롯한 캐나다 전역에서 하이테크 기기를 악용한 자동차 절도 범죄가 고질적인 사회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Ford)가 도둑들의 첨단 꼼수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내 보안 기술을 전격 공개했다. 그동안 무력하게 차량을 도난당해 온 가계와 운전자들의 재정적 자산을 보호하고, 갈수록 고도화되는 범죄 조직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제조업체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복제된 스마트키로도 시동 불가능… 포드 오크빌 공장서 ‘스타트 인히빗’ 전격 시연
7일 오크빌에 위치한 포드 조립 공장에서 열린 기술 시연회에서 포드 모터 캐나다는 최신 차량 절도 수법 중 가장 빈번하게 악용되는 ‘스마트키 복제(Key Cloning)’를 무력화하는 ‘스타트 인히빗(Start Inhibit·시동 억제)’ 기능을 선보였다. 이안 그로텐하이스 포드 그룹 제품 총괄 매니저는 현장에서 “도둑들이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언제나 한 발 앞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기능은 차량 열쇠의 유무와 관계없이 고용주나 차주가 선제적으로 차량을 잠금 상태로 묶어둘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팩트를 강조했다.
이 시스템의 핵심 매커니즘은 이중 보안이다. 도둑들이 온라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무선 주파수 복제 기기를 이용해 운전자의 스마트키 신호를 따낸 뒤, 마치 합법적인 소유주인 것처럼 차량 문을 열고 탑승하더라도 스마트폰 앱(FordPass)을 통해 생성된 고유 인증 코드를 차량 내부 콘솔 화면에 직접 입력하지 않으면 엔진 시동 자체가 걸리지 않도록 차단한다. 신차 구매 시 최소 1년간 무료로 제공되며 이후 월 9.99달러의 유료 서비스 자산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조직 범죄 타깃 된 GTA 차량 절도… 연간 9억 달러 자산 손실 막기 위한 고육책
과거에는 최첨단 기술로 여겨졌던 무선 스마트키 시스템이 이제는 도둑들의 손쉬운 먹잇감으로 전락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직접 방탄 보안관을 자처하고 나선 형국이다. 캐나다 보험업계 비영리 단체인 에퀴테 협회(Equite Association)의 최신 리포트에 따르면, 캐나다 내 차량 절도 범죄는 지난 2023년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피해액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연방 및 주정부의 단속 강화와 복제 기기 유통 규제로 2025년 들어 다소 감소했으나, 지난해 여전히 9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차량이 도난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도난당한 차량들은 대부분 일련번호가 조작되어 캐나다 국내에서 불법 유통되거나, 몬트리올 항구 등을 통해 해외로 밀수출되어 조직 범죄 집단의 거대한 자금줄로 흘러 들어가는 팩트가 수사 결과 드러났다. 포드가 도입한 새로운 시스템은 누군가 차량에 접근하거나 시동을 걸려고 시도할 때, 혹은 차량 시스템을 강제로 초기화(Factory Reset)하려 할 때마다 차주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경고를 보낸다. 만에 하나 차량을 빼앗기더라도 국세청이나 경찰 등 사법 당국에 실시간 위치 추적 정보를 즉각 제공해 회수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경찰 “제조사 보안 강화 환영하지만, 도둑들의 기술 진화 멈추지 않을 것” 경고
이번 시연회에 참석한 필 지역 경찰청(Peel Regional Police)의 그레그 오코너 형사 행정 경사는 “일선 현장에서 차량 절도 사건을 접수하고 CCTV 영상을 확보하며 진술을 받는 데만 수많은 경찰 행정력과 시간이 소모된다”며 “훔친 차량이 제2의 강력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조사들의 이 같은 자체 보안 강화 노력은 매우 올바른 방향”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오코너 경사는 “수백만 달러의 이권이 걸려 있는 만큼 도둑들 역시 이 보안 벽을 뚫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해킹 매커니즘을 혁신하고 개발할 것”이라며 과도한 맹신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토론토를 비롯한 광역 대도시 주민들이 가계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인 차량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제조업체의 순정 보안 수당을 적극 활성화하는 한편, 물리적인 핸들 잠금장치(The Club)나 개인 차고 내 스마트키 신호 차단 주머니 활용 등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