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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에 “일진 다 끌고와”…탐정 푼 엄마의 ‘학폭 복수’

중앙일보

2026.07.09 13:00 2026.07.0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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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TV쇼 1위에 오른 드라마 ‘참교육’은 달라진 학교폭력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신체폭력은 줄었지만 언어폭력은 집단따돌림, 사이버폭력, 금품갈취와 결합해 더욱 교묘해졌다. 그렇다면 내 아이가 학교폭력에 연루됐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학부모와 변호사, 경찰의 시선으로 본 세 가지 대처법을 더중앙플러스에서 파헤쳤다.
학폭 찌르자 보복당한 딸…“일진 끌고와” 엄마의 복수

학교폭력 피해 학생에게 교실은 지옥과 다름없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 김진아(가명·16)양은 아침이 무서워 잠들기 전까지 눈꺼풀을 꼬집었다고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

학교폭력 피해 학생에게 교실은 지옥과 다름없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 김진아(가명·16)양은 아침이 무서워 잠들기 전까지 눈꺼풀을 꼬집었다고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


학교폭력 피해 학생 부모들이 흥신소를 찾고 있다. 학폭 사건이 발생하면 학교 측이 중재자가 되기보다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실정에 사적 제재에 의지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선생님께 학폭 피해를 말씀드렸지만 돌아오는 건 한숨뿐이었다.”


김진아(가명·16)양이 흥신소장 김모(31)씨에게 털어놨다. 앞서 김양의 모친은 자기 딸이 3월 서울 한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6개월간 집단따돌림을 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김씨에게 연락을 걸어왔다.

예전의 활달한 모습이라곤 온데간데없이 말수가 줄었고, 학교생활을 물으면 짜증을 내는 모습에 의아했으나 누구나 겪는 한때의 시기일 것이라 치부했다. 하지만 10월 초, 잘 다니던 학원을 관두겠다고 했을 때 딸이 학폭 피해자임을 알게 됐다.

김양은 학기 초부터 같은 반 일진 무리에게 찍혔다.
일진 무리는 김양을 반의 조롱거리로 전락시키면서 주변 친구들로부터 그녀가 배제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일례로 국어 시간에서다.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 용모가 얼금뱅이(곰보)라는 대목을 교사가 설명할 때였는데 갑자기 손을 들어 “진아 얼굴요?”라고 외치는 식이었다. 그러면 다른 학생들의 웃음이 뒤따랐다.

그들은 김양에게 매점 심부름도 시켰다. 거절하면 욕설과 손찌검이 날아들었다. 화장실로 끌고 가 김양의 머리채를 부여잡아 무릎을 꿇게 하기도 했다. 일진 무리와 어울리는 남학생들도 가담했다.

그들은 김양이 자리를 비운 사이 김양의 사물함에 우유 테러를 가하거나, 책상을 뒤집어 속 안의 내용물을 바닥에 어질러놨다. 어느 날은 “화장을 알려주겠다”며 얼굴에 이상하게 떡칠한 뒤 사진을 찍어댔다. 지우지도 못하게 해서 그대로 수업을 맞았더니 교사에게 되레 혼나기만 했다.

“뭘 원하는데?” 담임교사의 외면

종례를 마치고 김양은 담임교사에게 피해를 호소했다.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교사는 따지듯이 김양에게 물었다. 그리고 그날 오후 학급 전용 카카오톡 단체방(카톡방)에서 교사는 대뜸 “우리 반에는 학폭이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러자 일진 무리는 새 카톡방을 개설해 김양을 초대하더니 “내일은 진아 맞는 날^^”이라고 글을 올렸다. 카톡방을 나가자 다시 초대하고는 ‘죽고 싶냐’면서 이른바 ‘카톡지옥’을 일삼았다.

김양의 모친은 학교를 찾아가 교감과 대면한 자리에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하지만 “사실관계를 조사해볼 테니 일단 기다려 보시지요”라는 말을 들은 지 한 달 넘도록 아무 소식이 없었다.

김양이 교사에게 학폭을 알렸다는 이유로 학폭의 수위만 더 심해졌다. 차라리 전학을 보냈으면 하지만 10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보험사 일로 생계를 책임지는 모친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갈 형편이 되지 않았다.

화분 들고 학교 찾아간 탐정
흥신소장 김씨는 학폭 가해를 멈추게 해달라는 김양 모친의 의뢰를 수락했다.

11월 중순, 김씨는 조그마한 화분을 들고 김양이 다니는 학교로 갔다. 2층으로 올라가 교실 문을 열었다.
“누구세요?”라고 묻는 여교사에게 탐정이 입을 열었다.

(계속)

“가해 학생 4명 알지? 싹 다 끌고 나와라.”

그러자 여교사는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응수했다. 하지만 이어진 탐정의 ‘한마디’에 교사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10분 뒤 가해 학생 4명을 데리고 걸어 나왔다. 교사와 일진 무리를 입 다물게 한 탐정의 한마디는 뭘까.

그런데 일주일 뒤,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피해 학생 보복을 준비 중이라는 정보가 들어왔다. 탐정은 최후의 수단을 꺼냈다. 학교도 해결하지 못한 학폭을 해결한 탐정의 비법,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4165

넷플릭스 '참교육'.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참교육'. 사진 넷플릭스

“이것 챙겨야 맞폭에 이긴다” 학폭 전문 변호사의 조언
아이가 학폭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양육자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다. “왜 진작에 엄마·아빠에게 말하지 않았냐”고 아이를 다그치거나, ‘어떻게 아이가 밖에서 괴롭힘 당하는지도 몰랐을까’ 스스로 자책한다. 충격·분노·실망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학교로 찾아가거나 신고부터 하기도 한다. 하지만 노 변호사는 “학교폭력 사안을 접수하기 전에 반드시 양육자가 먼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학폭위로 가도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Q : 학폭이 접수되면 학교에서 사실관계 확인부터 하지 않나요?
학교마다 학폭 담당 교사가 있고, 교육지원청에서 전담조사관이 나와서 조사도 합니다. 학폭 관련 업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2020년부터 학교에서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돼 보다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조사가 이뤄집니다. 문제는 이분들이 담당하는 사건이 워낙 많다 보니 접수된 내용 위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A는 B라는 친구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못생겼다고 놀려서 그 내용만 적었는데, B는 A가 교실에서 욕설을 했다며 전혀 다른 내용을 문제 삼는 거죠.


Q :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와 함께 문제가 생긴 시점부터 하나씩 되짚어 봐야 해요. 언제부터 그 친구와 문제가 생겼고, 각자 어떻게 대처했는지 타임라인대로 정리를 해보는 거죠. 아이가 양육자와 해당 주제로 이야기하길 꺼리면 변호사 등 제3자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에요. 아이 입장에선 부모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앞서지만,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제3자라면 오히려 편하게 얘기할 수도 있거든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땐 녹음을 해두는 게 좋아요. 괴로운 일을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힘든 일이니까요.


Q : 증거는 어떻게 확보해야 하죠?
아이가 폭행을 당했다면 경미하더라도 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끊어두는 게 좋아요. 반면에 언어폭력·집단따돌림·사이버폭력 등 정서 폭력은 증거 확보가 어려워요. 폭행처럼 단발성이 아니라 훨씬 장기간에 걸쳐서 이뤄지기도 하고요. 간혹 아이가 카카오톡 같은 단체 채팅방에서 따돌림 당하면 화가 나서 나가버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절대 대화 내용을 지우면 안 됩니다. 상대방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대화 내용을 짜깁기해서 증거로 제출할 수도 있거든요. 이때 전체 대화 내용이 있어야 방어할 수 있어요. SNS 게시물도 삭제할 수 있으니 캡처해서 보관하는 게 좋고요.


(계속)

“가해학생 양육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뭔지 아세요? 덮어 놓고 사과하는 거예요.”
변호사는 뜻밖의 조언을 했다. 왜 ‘무조건 우리 애가 잘못했다. 한 번만 봐달라’고 빌지 말라는 걸까.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1542

“학폭 징조? 핸드폰에 있다” 경찰아빠, 중2 아들 폰 보는 법
중학교 1학년 서우(가명)는 집에 가는 길 내내 울고 싶었다. 체육 시간에 같은 반 유리(가명)를 피구공으로 맞힌 이후 유리와 그 친구들이 하루 종일 째려봤기 때문이다. 국어 시간에 서우가 교과서를 소리내 읽은 순간, 유리가 작게 키득거리는 소리도 들은 것 같았다. 서우는 집에 달려가 엄마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학교폭력(학폭) 신고를 결정했다.

학폭 가해자로 몰린 유리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피구공에 맞았을 때 아파서 쳐다봤을 뿐, 이후에 서우를 의도적으로 째려본 적도, 비웃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유리의 부모는 서우를 ‘맞학폭’으로 신고하겠다고 나섰다.

서울 서초경찰서 박진호 경감이 실제 맡았던 사례다. 2017년부터 8년 넘게 학교전담경찰관(SPO)을 맡으며, 국내 최다 학폭 심의위원회에 참여한 박 경감은 “특히 요즘 학폭은 더 민감하고 어렵다”고 말했다.

학폭 신고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2만5903건이던 접수 건수는 2024년 5만8502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최근 대입 전형에 학폭 조치 사항이 반영되면서, 학폭 신고를 둘러싼 반응도 한층 예민해졌다.
그는 서우와 유리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했을까. 그에게는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구체적인 ‘학폭 해결 솔루션’이 있었다.


Q : 가장 많이 신고하는 학폭 유형은 뭔가요?
언어폭력이 가장 많습니다. ‘X발’ ‘X나’ 같은 욕설은 학생들의 표준어 수준이에요.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 학폭 신고 내용을 보면, 아이들 사이에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들도 많아요. “돼지야” “너는 곰 같아”라며 별명을 붙여 부르거나 지나가는데 발을 걸었다는 이유로 신고한 사례도 있습니다.


Q : 성인 범죄 수준에 가까운 심각한 학폭 사례도 늘었는지 궁금합니다.
스마트폰 사용과 SNS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더 심각해진 양상이 있어요. 남학생 둘이 “1대1로 한판 붙자”라며 싸우는 장소를 정해 인스타그램으로 전파한 경우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럼 인근에 있는 다른 학교 친구들도 전부 나와서 둘의 싸움을 구경하는 거예요. 말리는 사람은 당연히 없고, 심지어는 싸우는 장면을 촬영해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하기도 합니다.

또, 도박에 빠져서 주변 학생들에게 돈을 빌려달라 협박하는 경우도 많아요. 고등학생들이 도박을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제로 굉장히 많이 합니다. 생각보다 규모도 커요. 3000만원까지 베팅한 경우도 봤습니다. 자금 마련을 위해 빌린다는 형식으로 돈을 빼앗고, 중간에서 돈을 걷은 학생은 수수료를 받는 구조가 생겨요. 사이버상에서 주로 하기 때문에 부모들은 잘 몰라요. 휴대전화를 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거죠.


Q : 부모가 아이가 겪는 일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아이들의 스마트폰에 모든 게 다 들어있습니다. 중요한 건 아이가 스스로 그걸 보여주게 하는 거죠.

(계속)

“둘째 아들은 중학교 2학년인데, 휴대폰을 전부 보여준다.”
그 무시무시한 중2병이라고 불리는 사춘기 아이가, 어떻게 순순히 휴대폰을 오픈한 걸까.

한편 박 경감은 학폭 신고를 하는 부모들이 가장 실수하는 지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잘 모르고 무턱대고 신고했다가 후회한다.” 학폭 전담 경찰의 학교 폭력 대처법,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2315


안덕관.전율.민경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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