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은 줄어든 반면 구매 수요는 계속 몰려 일부 주택은 시장에 나온 지 수일, 심지어 수시간 만에 계약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매수 경쟁이 치열해지고 호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매수인(Buyer)이 늘면서 시장은 여전히 ‘매도인 우위’(Seller’s Market)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고금리 영향으로 전국 주택시장이 둔화세인 것과 달리 시카고 대도시권은 강한 수요와 제한된 공급이 맞물리며 이례적인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콜드웰 뱅커 쥴리 신 부동산 브로커는 9일, 시장 상황을 묻는 시카고 중앙일보에 “미국 대부분 지역, 특히 한때 인기가 높았던 선벨트 지역은 거래가 줄면서 집값도 하락하는 추세인데 일리노이 인디애나 위스콘신 등 중서부 지역은 매물이 나오면 복수의 오퍼가 들어오고 바로 거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솟는 주택 임대료도 구매 수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일리노이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시카고 대도시권 주택 중간가격은 39만9천9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했다. 반면 거래 가능한 주택 재고는 1만2천408채로 전년 대비 14.6% 감소했다. 시카고시만 보면 중간거래가격은 42만 달러로 7.7% 올랐고, 매물은 3천337채로 30% 줄었다.
업계는 신규 주택 공급 부족과 기존 주택 소유주들의 매도 기피를 매물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저금리 시기에 주택을 구입한 집주인들이 현재의 높은 모기지 금리 부담 때문에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새집으로 옮기는 것을 꺼리는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가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해석이다.
미국 최대 2차 모기지 시장 운영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달 25일 기준 6.49%를 기록했다.
다만 모든 주택이 같은 상황은 아니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거나 조건이 안좋은 매물은 여전히 거래에 어려움을 겪는다.
신 브로커는 “가격을 적정하게 책정하면 빠른 거래가 가능하다. 복수 오퍼는 물론 수 만 달러 이상의 웃돈을 제시하는 매수인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집을 팔 계획이라면 주방•욕실 등 주요 공간을 미리 보수해 내놓는 것이 좋다”며 “충분한 보상을 받고 매물 경쟁력도 높여 기대 이상의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조언했다.
반면 매수인에게는 “현재는 명백한 셀러스 마켓인인 데다 부동산 시장은 오르내림이 있는만큼 아직 주택을 구매하지 않았다면 당분간 시장 추이를 신중히 지켜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분석가들은 시카고의 고용 기회, 다양한 문화, 우수한 생활환경, 상대적으로 낮은 주거비가 지속적인 주택 수요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평한다.
그러나 집값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젊은층과 중저소득층의 내 집 마련 부담은 커지고 있어, 장기적인 공급 확대와 가격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