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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과일·채소 주의보… 기생충 확산에 캐나다 보건당국 긴장

Vancouver

2026.07.0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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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건서 환자 폭증 입원 속출 채소, 과일 틈새로 전파
고온다습 속 급증 원인 미궁 여행객 생채소 섭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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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설사를 유발하는 기생충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환자가 1,000명을 넘고 수십 명이 입원하는 등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과일과 채소의 미세한 틈새로 전파
 
미국 여러 주에서 수양성 설사와 복부 팽만, 발열, 구토를 일으키는 쿠도스포라(쿠도아충, Cyclospora) 감염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캐나다 보건부는 현재 국내에서 관련 감염 사례를 조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이 기생충은 캐나다의 식품이나 식수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종류라고 밝혔다.
 
쿠도스포라는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둥근 형태의 기생충이다. 감염되면 잦은 수양성 설사를 일으킨다. 쿠도스포라증은 보통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으며,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이 기생충은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며 배설물을 통해 퍼진다. 주로 분변에 오염된 물로 재배한 과일이나 채소를 먹었을 때 감염된다.
 
구엘프 대학교 식품안전학 전문가는 라즈베리와 블루베리, 상추처럼 표면이 고르지 않고 틈이 많은 농산물이 감염 매개가 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유입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남미와 카리브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입된 농산물이 원인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잠복기는 최대 2주이며, 증상은 길게는 두 달까지 이어질 수 있다.
 
미시건주 중심 집중 발생
 
미시간주에서는 일주일 동안 992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40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환자는 주로 주 남동부 지역에 집중됐다. 연간 감염자가 50명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증가다. 인접한 오하이오주 루카스 카운티에서도 306명의 감염자가 확인됐으며, 오하이오 북서부 전체에서는 400명 이상이 감염됐다. 일리노이주와 뉴욕주를 비롯한 28개 주도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농산물은 유통 기간이 짧아 감염 원인을 추적하기 쉽지 않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감염이 국가 비상사태에 해당하는 수준은 아니며, 기생충의 전염성이 더 강해졌다는 증거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1997년 과테말라산 라즈베리로 캐나다와 미국에서 1,000명 이상이 감염됐고, 2019년에는 멕시코산 바질로 2,400명 이상이 쿠도아충에 걸린 바 있다.
 
국내 유입 가능성과 여행객 주의사항
 
캐나다는 현재 이번 유행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4년부터 2019년까지 해마다 평균 238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캐나다 소비자들이 미국 내 유행을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은 당분간 생과일과 생채소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가열 조리된 음식이나 포도처럼 표면이 매끄럽고 껍질을 벗겨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선택하는 편이 안전하다.
 
쿠도스포라는 과일과 채소 표면의 작은 틈에 남을 수 있어 물로 씻는 것만으로는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포장 샐러드용 채소보다는 통상추를 사서 겉잎을 떼어내고 먹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냉동 보관하면 기생충 활동은 줄어들 수 있지만 완전히 없앨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감염이 의심되면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밴쿠버 중앙일보=김건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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