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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서 아이가 잘못하면 부모책임 묻겠다"

Los Angeles

2026.07.0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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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 중식당 정책 논란
자녀 통제 공지문 붙여놔
'노키즈존' 이슈 재점화
식당 내 어린이 출입 제한과 부모의 책임을 둘러싼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노키즈존(No Kids Zone)’과 유사한 갈등이 최근 북가주 지역에서 불거지면서 한인사회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모양새다.
 
우선 식당 운영 소프트웨어 업체 ‘라이트스피드 커머스’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 1000명 중 75%는 성인 전용 공간이나 늦은 시간 어린이 출입을 제한하는 형태의 ‘성인 전용(adults-only)’ 식사 공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응답자의 49%가 ‘늦은 저녁 시간대의 어린이 출입 제한’에 찬성했고, 46%는 ‘성인 전용 좌석 운영’을 지지했다.  
 
이러한 여론 속에서 최근 북가주의 한 중식당이 내건 공지사항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LA타임스는 포스터시티에 위치한 중식당 ‘셰즈 쉬’가 부모들에게 “아이를 통제해 달라”는 공지(사진)를 붙이고, 아이가 식당 기물을 파손할 경우 부모에게 피해 비용을 전액 청구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8일 보도했다.
 
이 식당의 유유 쉬 대표는 “아이들이 식당을 놀이터처럼 뛰어다녀도 제지하지 않는 부모가 많아 직원들이 부모 대신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고 토로했다.
 
이 식당은 QR코드 메뉴 첫 화면에 “우리는 가족 친화적인 식당이지만 놀이터는 아니다”라며 “아이들이 자리에 앉아 있도록 지도해 달라”고 공지했다.  
 
아울러 시설 파손 시 부모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실제로 이 식당은 신용카드 단말기 파손으로 327달러, 식기로 인한 테이블 훼손 109달러, 찻잔 파손 5달러 등을 부모에게 실제 청구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대해 부에나파크에서 ‘올유캔잇 스시&바비큐’를 운영하는 김진 대표는 “아이를 통제하지 않아 식당이 피해를 입었다면 책임은 전적으로 보호자에게 있다”며 “업주가 손해를 떠안을 이유는 없으며 손해배상 청구도 당연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미국은 가족 단위 외식 문화가 발달한 만큼, 노키즈존 도입은 자칫 가족 고객을 잃어 영업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크게 엇갈린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제임스 정(46)씨는 “미국은 한국에 비해 부모들이 아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적은 편”이라며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뛰거나 소란을 피우면 대부분의 부모가 즉각 제지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전면 제한에 반대했다.  
 
반면 조이 송(25)씨는 “비용을 지불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러 간 외식 자리에서 아이가 뛰어다니고 부모마저 통제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크다”면서 “차라리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식당을 선택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부모의 책임 있는 양육 태도가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에티켓 전문가 재클린 휘트모어는 “아이들에게 외식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을 배우는 사회화의 기회”라며 “부모는 아이가 다른 손님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철저히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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