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 처음으로 지역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샤가스병(Chagas disease) 환자가 확인돼 보건당국이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카운티 보건국은 최근 정기 헌혈 검사 과정 중 증상이 없는 헌혈자의 혈액에서 샤가스병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해외가 아닌 샌디에이고 지역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첫 사례다.
샤가스병은 '키싱버그(Kissing bug)'로 불리는 흡혈곤충을 통해 전파되는 기생충 감염병으로 주로 중남미 농촌 지역에서 발생한다. 샌디에이고 카운티에 서식하는 키싱버그는 대부분 설치류 둥지에서 발견되며 캠핑이나 야외활동 중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초기에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거나 발열, 두통, 기침, 복통, 벌레에 물린 부위의 부종 등 감기와 비슷한 가벼운 증상만 나타난다. 그러나 치료받지 않을 경우 감염자의 약 30~40%는 수년에서 수십 년 후 심장질환이나 소화기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임신 중 태아에게 감염될 위험도 있다.
카운티는 2024년부터 샤가스병을 지역 신고 대상 감염병으로 지정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두 22건이 신고됐으며, 이 가운데 4건이 확진됐고 지역 내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중남미 등 샤가스병 유행 지역을 여행할 경우 긴 옷과 벌레 퇴치제를 사용하고 방충망이나 살충 처리된 모기장을 이용하며, 익히지 않거나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과일과 채소 섭취를 피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중남미 거주 경험이 있는 사람과 임산부는 선별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했다.